LG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패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대형 OLED 기술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혁신 기술을 총 집결한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높은 휘도(화면 밝기)와 개선된 에너지 효율로 8K 이상의 초고화질을 구현하고 전력 소모가 큰 AI TV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 4000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했다. 휘도는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생생한 표현이 가능해 화질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휘도 구현에는 적녹청(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가 핵심 역할을 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짧은 청색 소자를 두 개 층으로 쌓고 한 개 층에 적색, 녹색, 황색 소자를 모두 배치하는 3개 층(3스택) 구조의 광원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4세대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은 두 개의 청색 소자 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 층을 더해 총 4개 층(4스택) 구조의 광원으로 빛의 양이 증대됐다. 이에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한 4000니트로 올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색 표현력을 강화해주는 컬러 휘도도 직전 세대(1500니트)보다 2100니트로 향상됐다.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소자 구조 및 전력 공급 체계 개선을 통해 패널의 온도를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20%(65인치 기준) 개선됐다.
반사되는 빛을 상쇄시키는 특수 필름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완벽한 블랙과 풍부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이 특수 필름을 바탕으로 한 초저반사 기술이 적용됐다. 내·외부의 빛 반사를 99% 차단해 한낮의 거실(500럭스)에서도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빛 반사 없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아울러 시력 및 생체 리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유해 블루라이트를 저감하는 인체 친화적 기술도 갖췄다. 보통 액정표시장치(LCD)의 유해 블루라이트 비중은 70∼80%에 달하는 반면, 4세대 OLED TV 패널의 유해 블루라이트 비중은 전체 파장의 45%에 불과하다.
또 LCD보다 플라스틱 원료를 90% 이상 적게 사용했고 제품 폐기 시 부품 재활용률을 92.7%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 친환경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TV 패널은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TV 제품 라인업에 탑재될 계획이다. 또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게이밍 OLED 패널에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4세대 OLED 패널은) 프리미엄 프리미엄급 TV에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재 42∼97인치 올레드 TV와 8K TV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한 것은 LG디스플레이뿐”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