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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 ‘한국AI·로봇산업협회’로 재탄생...‘AI 융합’ 新 시대 선언 [헬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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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즈업 세줄 요약]

 

· 협회 명칭 '한국로봇산업협회'서 ‘한국AI·로봇산업협회’로 변경...정체성 재정립, 글로벌 경쟁 대응 의지 천명

·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Physical AI) 포괄하는 차세대 로봇 생태계 비전 제시해

· AI·로봇 융합, 글로벌 표준 확보, 인재 양성 등 내세워 산업 패러다임 전환 추진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이달 30일 열린 ‘2025년 임시총회 및 비전 선포식’에서 협회 법인 명칭을 ‘한국AI·로봇산업협회(Korea Association of AI Robot Industry, KAR)’로 공식 변경하고 새 시대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사 294개사 중 198개사가 참석해 협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은 협회 정관 개정이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동등하게 명칭에 올린 부분이 핵심이다. 단순히 하드웨어 중심의 로봇산업협회가 아니라 AI와 로봇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허브로 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선언이다.

 

김진오 회장은 “새로운 협회 명칭에 점(·)을 넣은 것은 AI와 로봇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의도”라며 “부품·하드웨어뿐 아니라 시스템통합(SI), 시스템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등 관련 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큰 그릇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변화는 간판 교체가 아니라 협회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AI와 함께 세계 시장을 주도하도록 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힘주어 포부를 전했다.

 

협회는 지난 1999년 로보틱스연구조합에서 출발해, 2003년 지능로봇산업협회, 2008년 한국로봇산업협회(KAR)로 조직이 이어졌다. 이 동안에 표준화, 통계, 인력 양성 등 기반 구축에 앞장서 왔다. 이번 명칭 변경은 협회의 20여 년 역사를 잇는 또 다른 변곡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I·로봇 융합 시대의 핵심 의제...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협회가 새 이름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과 피지컬 AI(Physical AI)가 글로벌 로봇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일우 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이날 발표에서 “올 초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언급한 ‘피지컬 AI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중국·일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움직임을 짚었다.

 

그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코봇)이 가격 하락으로 투자수익(ROI)을 단축했듯,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10년 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역시 지난 4월 47여 개 기관이 참여해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 중이다. AI 반도체, 배터리, 센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 기관들이 연합에 속해 있다. 최근 참여 기관이 224개사로 몸집이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국내 연구진과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 RFM) 1.0’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개념을 로봇 분야로 확장한 것으로, 다양한 물리적 환경과 작업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의 자율성·적응력·추론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RFM 1.0은 특정 기업의 단일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제조·물류·서비스 시나리오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일상적 상호작용까지 포괄하는 훈련을 목표로 한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협회 측은 “RFM 1.0은 연구 과제라는 본연의 목적이 끝이 아니라, 향후 국내 로봇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전략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내 대학, 연구기관, AI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구조 속에서 개발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로봇을 하드웨어로만 한정해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진짜 핵심은 AI와의 융합”이라며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한데 수용할 수 있는 산업 협의체가 되겠다”고 전했다.

 

협력·공생 강조한 새 협회...산업 생태계 확장 전략은?

 

협회는 이날 총회를 통해 네 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AI·로봇 기술 융합 기반 산업 혁신 ▲휴머노이드 로봇 및 피지컬 AI 기술 선도 ▲글로벌 표준 및 시장 확보 ▲인재 양성 및 규제 혁신이 이에 해당한다.

 

김 회장은 “협회만으로는 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며 “정부·연구기관·기업과 함께 로보틱스 전환(Robotics Transformation)를 실현해 산업 현장과 사회를 바꾸겠다”고 이 같이 밝혔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회원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계획도 공유됐다. 삼성멀티캠퍼스는 로봇 기업과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최고위 과정 신설을 발표했고, 더인벤션랩은 AI·로봇 분야 투자 전략을 제언했다. 협회는 이를 토대로 내년까지 회원사 중심의 협의회와 네트워킹 플랫폼을 대폭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협회에는 약 350여 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다. 최근 AI·데이터 기업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이는 협회가 일반적인 단체에서 가치를 확장해, AI·로봇 신산업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관계자는 강조한다.

 

끝으로 김 회장은 “AI와 로봇이 결합하면 우리 삶과 사회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새로운 한국AI·로봇산업협회는 신시대의 문을 열어가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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