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AI 스타트업이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매장 방문 고객에게 더 정교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투자가 활발하다. 이는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과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역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쇼핑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결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RSR에 따르면, 리테일 기업과 매장 관리자 85%가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성장 채널로 보고 있지만, 65%는 현재 매장 기술이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주목받는 해법이 AI다. 빠른 실행력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매장 운영과 고객 경험 개선에 AI를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매장 분석 AI ‘매쉬(mAsh)’를 개발한 메이아이는 딥러닝 기반 영상처리 기술로 방문객의 동선, 체류 시간, 연령대 등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웹 대시보드 ‘매쉬보드’에서 실시간 확인해 프로모션 기획, 상품 배치, 응대 방식 개선 등 맞춤형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CGV는 매쉬를 활용해 전국 20개 지점에서 관람객 입·퇴장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도달률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스파오는 101개 매장에 매쉬를 도입함으로써 상권 특성에 맞춘 운영을 진행 중이다.

아키스케치는 3D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고객이 매장 내에서 직접 공간을 설계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한다. 10만여 개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활용해 완성된 디자인은 16K 고화질 이미지와 파노라마 쇼룸 콘텐츠로 제공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300여 개 매장에 이를 도입해 실시간 공간 설계, 자동 제품 배치, 견적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며, 고객은 실제 거주 공간에 제품을 배치한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아키스케치는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기업과 협력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딥브레인AI는 음성·영상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휴먼’을 개발했다. 안내데스크와 무인 키오스크 등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맞춤형 안내를 제공하며,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정보를 전달한다. 신한은행은 실제 직원 모델을 활용한 ‘AI 은행원’을 다수 지점에 배치해 실시간 상담과 업무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현대 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도 안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타트업들이 매장 분석, 인테리어 체험,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이는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 경험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