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국제특송기업 DHL과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DHL 무역 동향 2025(DHL Trade Atlas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약 200개국의 무역 트렌드를 분석해 국제 무역의 흐름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아시아가 글로벌 무역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끈다. DHL의 이번 보고서 내용을 큰 주제에 따라 정리했다.
국제 무역, 향후 5년간 더 가파른 성장 그래프 그릴 것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무역은 지정학적 긴장, 관세 인상,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등 다양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지난 10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무역 성장률과 규모 모두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경우, 무역 규모 부문에서 3위를 유지하면서 성장 속도 부문에서는 15계단 상승해 1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연평균 무역 성장률은 5.2%에서 7.2%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는 세계 무역 성장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국(12%)과 미국(1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베트남의 경우 연평균 무역 성장률 6.5%를 유지하며 무역 규모 부문에서 5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필리핀은 무역 성장 속도 부문에서 114계단 상승한 15위, 무역 규모 부문에서는 38계단 상승한 30위에 안착할 전망이다.
아시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우뚝’
보고서는 아시아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생산 시설을 자국 근처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무역 흐름은 지역화되지 않고 오히려 장거리 무역이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첫 9개월간 거래된 모든 상품의 평균 이동 거리는 사상 최대치인 5000킬로미터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과 북미가 아시아와의 교역을 확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CEO 켄 리(Ken Lee)는 "아시아 지역의 무역은 놀라운 성장과 회복력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핵심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성장과 혁신을 위한 새로운 경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디커플링, 아직은 ‘시기상조’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디커플링(Decoupling)이 본격화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양국 간 직접 무역이 전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3.5%에서 2024년 첫 9개월간 2.6%로 줄었지만 미국의 대중 수입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미국이 다른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포함된 중국산 부품을 고려하면 미국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는 실질적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DHL 익스프레스 CEO 존 피어슨(John Pearson)은 "국제 무역은 여러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DHL은 고객이 비용과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 잡힌 방법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