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및 위치 제어 기술인 엔코더는 위치·방향·속도를 동력원 및 데이터 처리 매개에 전달해, 동작 주체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주로 산업 내 기반인 모터 영역에서 활용됐고, 현재 그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엔코더는 각종 응분분야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이은 데이터, 로봇 및 자동화 등 차세대 기술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요소 간 연결성이 강조되는 산업 내 흐름 속에서,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과 융합돼 새로운 차원의 부가가치 기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 GII)은 글로벌 엔코더 시장에 대해, 올해 26억 500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에서 2028년 38억 500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코더가 기존에 활약했던 산업군과 더불어, 최근 차세대 공정 자동화 시스템에 녹아들어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는 게 전망 근거다.
엔코더 전문 업체 광우는 공작기계·엘리베이터·스크린도어·주자시스템·해상 위성 안테나·서비스 로봇 등 영역에 엔코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민간시장과 더불어 방산시장에도 진출해 기동화력 체계부터 자동화 체계에 이르기까지 군 기술 고도화에 기여하는 중이다.
서상홍 광우 회장은 광우의 기존 주력 사업인 엔코더 분야부터 최근 장애물 감지 PSD(Position Sensitive Device) 센서 및 군용 궤도 차량 리졸버의 국산화 등 사업 역량 집중화 전략을 소개했다.
광우는 민·군을 아울러 각종 영역에서 활동하는 중이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
광우는 K55A1 및 K105 자주포·120mm 자주박격포·천무 발사대 등 기동화력 체계, 폭발물 탐지 및 제거 로봇·무인 수색 차량 등 무인화 체계를 통틀어 군에 자동 제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대규모 집적회로 반도체 인증 ‘AEC-Q100’ 기반 라이다(LiDar) 장애물 감지 PSD 센서 개발에 성공해, 전국 일부 역사에 실증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성장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기존 주력 사업 영역인 엔코더를 토대로, 융복합 기술·임피던스 기술·지능화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한 데 통합한 제품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술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과 국산 마이크로 자기 센서를 이식한 엔코더 모듈 개발과 성능평가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 자기저항 센서 및 관련 응용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해당 엔코더 기술은 로봇·국방·의료 등 초정밀 가공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에 적용돼, 고부가가치 창출 및 해외시장 진출 등 당사의 비전과 일치하는 성과를 이룬 대표 사례다.
이와 더불어 회로·모터·통신·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경쟁력의 발판인 미래형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 개최하는 AW 2024에서 펼쳐지는 광우의 기술은?
내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AW 2024)에는 라이다 장애물 감지 PSD 센서가 참관객의 관심을 이끌 예정이다. 이 센서는 기존 산업에서 활용되는 수입 제품을 개선해, 신뢰성·안정성·편의성 측면이 확보됐다.
아울러 KH15·KH24·KH73 등 로터리 엔코더 시리즈도 전시장을 꾸민다. KH15와 KH24 시리즈는 초박형 타입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중 KH15는 SSI·Biss·SPI 출력 방식을 토대로 Absolute 22bits MAX 분해능을 발휘한다. 이어 KH24는 싱글·멀티턴 방식 기반 SSI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여기에 프리셋(Zero Position) 등 기능도 마련됐다.
한편 KH73은 Line Driver 출력 방식 기반 윤전기 전용 취부 구조로 설계돼 고분해능을 발휘하며, 서보출력(UVW)이 가능하다.
끝으로 광우의 청사진을 소개해달라.
향후 5년을 바라보고 수립한 기술 로드맵(TRM)과 파트너 관계 관리(PRM)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 제고와 고객 니즈 확보에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속적인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 속 장기적 생존 전략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