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가 이번 행사를 통해 물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자동화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번 부스투어는 물류의 실제 흐름에 맞춰 부스를 배치하고, 입고부터 최종 배송까지 각 단계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탄 에이크 진(Tan Aik Jin)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마케팅 책임자와 박현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시니어 엔지니어 매니저가 현장 설명을 맡았다.
탄 에이크 진 책임자는 Zebra가 강조하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소개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자산과 재고의 가시성(Visibility)이다. 그는 "데이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며 "특정 자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면 반드시 추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연결된 워크포스(Connected Workforce)다. 가시성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현장 근무자가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엣지 컴퓨팅 디바이스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은 인텔리전트 오퍼레이션(Intelligent Operations)으로, 머신 비전과 AI를 활용해 현장 운영의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전략은 이후 시연된 모든 솔루션의 기반이 됐다.
입고와 생산: AI가 지키는 품질의 첫 관문
물류의 시작점인 입고 단계에서 Zebra의 솔루션은 품질 관리의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수행한다. 반제품이나 부품이 입고되면 각 품목에 바코드 또는 RFID 태그가 부착되고, 작업자는 핸드헬드 또는 고정형 스캐너를 이용해 부품의 정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불량품이 감지되면 즉시 알람이 울리고, 해당 부품은 자동으로 다음 공정에서 제외된다.
박현 매니저는 바코드 검증 시스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바코드가 잘못 인쇄되거나 오류가 있으면 시스템이 이를 무효 처리하고, 해당 제품은 재라벨링 과정을 거쳐야만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화된 검증 체계는 불량품이 생산라인 전체로 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생산 및 조립 단계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설치된 고정형 스캐너가 제품을 자동으로 스캔하며 정상과 불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한다. Zebra의 AI 패키지 검사 시스템은 PCB 등 핵심 부품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해당 제품을 즉시 라인에서 분리한다. 이 시스템은 Zebra가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오퍼레이션 솔루션 스위트에 포함돼 있으며, 머신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신규 작업자의 숙련도 문제도 기술로 해결한다. Zebra의 'Zebra Companion' 솔루션은 작업자에게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해 초보자도 복잡한 조립 작업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텝 1, 2, 3 형태로 시각적 안내가 제공되며, 작업자가 가이드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선임자나 전문가에게 즉시 문의할 수 있는 소통 기능도 갖추고 있다. 조립이 완료되면 다시 스캔을 통해 정상 조립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이상 탐지(Anomaly Detection) 시스템이 즉각 알람을 발생시킨다. 작업 중 문제가 발생하면 워크클라우드 싱크(Workcloud Sync) 솔루션을 통해 매니저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문제 해결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창고 관리와 피킹 : 생체인증과 웨어러블이 만드는 효율
생산이 완료된 제품은 RFID 태그가 부착된 상태로 포장돼 창고로 이동한다. Zebra의 RFID 리더기는 안테나와 일체형으로 설계돼 있어 박스 내 모든 태그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한다. 창고 입고 시 리더기가 제품 정보를 일괄 스캔하며, 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재고 관리 시스템에 반영된다.
창고 내 작업에서 Zebra가 특히 강조한 것은 아이덴티티 가디언(Identity Guardian) 솔루션이다. 물류 현장에서는 여러 작업자가 공용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누가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덴티티 가디언은 작업자가 신분증 바코드 또는 NFC 카드를 스캔한 후 페이셜 인식(얼굴 인증)을 거쳐 디바이스에 로그인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공용 디바이스에서도 개인별 작업 내역이 정확히 기록되고, 근무 시간과 작업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박현 매니저는 "기존에는 다른 사람에게 작업을 부탁하거나 대신 로그인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 솔루션을 통해 100% 본인의 작업만 기록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 인증 정보는 네트워크에 저장된 개인 디바이스 정보와 연동되며, 작업자는 자신의 근무 시간과 작업 내역을 다음 날 출근 시 확인해 퍼포먼스를 관리할 수 있다.
피킹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Zebra는 웨어러블 스캐너를 제공한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형태의 핑거 스캐너를 사용하면 양손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어 작업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피킹이 완료된 제품에는 송장 라벨이 부착되는데, Zebra는 친환경적인 라이너리스(후지 없는) 라벨을 제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기존 라벨은 부착 후 떼어내는 이형지가 폐기물로 발생하지만, 라이너리스 라벨은 이형지 없이 바로 부착할 수 있어 환경 부담을 줄인다.
출고와 배송 : 실시간 소통과 프라이버시 보호의 조화
출고 단계에서는 제품의 크기와 박스 높이에 따라 다양한 스캐너가 활용된다. Zebra의 FS80 등 고정형 스캐너는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정확하게 인식하며, 정해진 규격과 다른 제품이 발견되면 즉시 알람을 띄워 실시간으로 이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배송 준비 과정에서 Zebra 솔루션의 강점은 실시간 소통 기능에서 드러난다. 제품이 출고되면 배송 담당자는 도착 예정 시간을 매장에 미리 통지해 수령 측의 작업 준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예상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는 경우에도 사전 알림을 통해 현장 직원들이 미리 대응할 수 있어 물류 흐름의 병목 현상을 방지한다.
매장 입고 후에는 바코드 스캐너와 AI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이 결합돼 제품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진열한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매장에 방문하면, 직원은 사진 촬영과 바코드 인식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찾아 제공할 수 있다. 바코드의 위치와 데이터를 사진 인식으로 빠르게 파악해 고객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셀프 체크아웃 영역에서 Zebra는 최근 인수한 터치스크린 업체 ELO의 기술을 결합한 키오스크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키오스크는 바코드와 RFID 태그를 동시에 인식해 실시간으로 제품 정보를 확인하며, 부정확한 스캔이나 제품 불일치가 발생하면 즉시 알람이 울린다. ELO의 솔루션은 주문 처리, 재고 관리,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Zebra의 기존 솔루션과 결합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최종 배송 단계에서 Zebra는 배송 증명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동시에 해결하는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배송 기사가 배송지에 도착해 제품 전달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사진 내 개인정보(주소, 얼굴 등)를 자동으로 블러 처리한다. 이를 통해 배송 완료를 증명하면서도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배송 기록은 자동으로 저장돼 분실이나 오배송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탄 에이크 진 책임자는 "배송 증명 사진에서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보호하는 것은 고객 신뢰 확보와 법적 리스크 관리 모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스투어에서 Zebra는 약 10가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물류 흐름에 맞춰 시연하며, 입고부터 최종 배송까지 끊김 없는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시성, 연결된 워크포스, 인텔리전트 오퍼레이션이라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이 각 단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실제 물류 시나리오를 통해 증명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