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이 2025년 상반기 매출 5조4,774억 원, 영업이익 8,471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운임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9.4%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5.5%로 글로벌 선사 중 상위권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2,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그러나 해운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2,319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 1,701포인트로 27% 하락했다. 노선별로는 유럽노선이 43%, 미주서안노선이 34% 떨어지며 운임 압박이 심화됐다.
운임 하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 긴장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홍해 사태 장기화로 운임이 고점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미국 보호관세 정책 영향으로 물동량 흐름이 둔화됐다. 특히 하반기 관세 유예 종료와 재협상이 예정돼 있어 해운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HMM은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역별 수급 변화에 따른 탄력적 선대 운용 ▲벌크화물 장기운송계약 확대 ▲선박 효율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 실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친환경선 9척 중 잔여 7척을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친환경 선대 비중을 확대한다.
벌크 부문에서는 2023년 발주한 자동차운반선(PCTC) 7척이 오는 9월부터 인도되며, 다목적선(MPV) 4척, 화학제품선(MR탱커) 2척 등 총 13척의 신조 벌크선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중고선 매입도 병행해 벌크 선대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HMM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관세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대 운용 유연성과 장기계약 기반 안정성, 친환경 선박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