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물류 솔루션 전문기업 현대무벡스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 나섰다.
현대무벡스는 26일 약 25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659만4천주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5.06%에 해당하며 오는 7월 3일 주식시장에 반영될 예정이다. 해당 자사주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 이후 매입을 시작해 올해 3월 소각 결정을 거쳐 약 6개월 만에 전량 처분됐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 효율성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무벡스는 최근 몇 년간의 실적 개선과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본질적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3,400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상장 첫해인 2021년 대비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59.5% 성장한 수치다.
성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024년 1분기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주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4,200억 원으로 수주 규모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수주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대기업의 CDC(중앙물류센터) 자동화 사업 수주가 늘며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 오리온 등 주요 식품·소비재 기업들의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가 그 예다.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타이어, 2차전지 중심의 글로벌 제조시설에 더해 국내 스마트 물류 수요가 본격 확대되며 수익 기반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무벡스 기술력의 집약지인 청라 R&D센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I, 로보틱스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신기술 개발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미래 성장을 본격 추진 중이다.
현대무벡스는 향후 △지속적인 배당 정책 △투명한 IR 활동 △ESG 경영 고도화 △고객 중심 경영 등 다양한 밸류업 전략을 구체화하며 주주 신뢰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단순한 재무적 조치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질적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그룹 내에서 △스마트 물류 △스크린도어 △IT서비스 등 스마트 인프라 기반의 토털 물류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