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00여 명의 국내외 개발자와 업계 종사자 참여해
유니티가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25(Unite Seoul 2025)’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크리에이트 투데이, 그로우 투모로우(Create Today, Grow Tomorrow)’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유니티 최신 기술 발표부터 실무 중심의 세션, 인디 프로젝트 쇼케이스까지 총망라된 기술 축제로, 총 2900여 명의 국내외 개발자와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는 유니티의 새로운 리더십 아래 한국에서 처음 열린 공식 행사로도 주목받았다. 최근 취임한 맷 브롬버그 유니티 CEO 겸 사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유니티는 개발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플랫폼에서 창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엔진이며, 유연성과 품질, 안정성을 모두 갖춘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유니티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시장으로, 지난 15년 동안 이어져온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게임 산업의 혁신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대표 역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기술 변화와 시장의 도전 속에서도 크리에이터들의 열정이 한국 게임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개발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사에서 발표된 Unity 6.1 버전은 보다 향상된 성능과 워크플로우 간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유니티 엔진 부문 프로덕트 SVP 애덤 스미스는 “더 높은 프레임 속도, 최적화된 기기 퍼포먼스, 향상된 실시간 진단 기능이 포함된 Unity 6.1은 개발자들에게 한층 직관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실시간 인사이트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AI 기반 워크플로 구축 로드맵도 함께 발표하며 차세대 콘텐츠 개발 흐름에 발맞춘 기술 진화를 예고했다.
광고 수익화 및 앱 성장 전략을 다룬 세션에서는 트레버 캠벨 유니티 APAC 광고 사업 총괄이 유니티 그로우의 핵심 전략을 설명했다. 앱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며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유나이트 서울에서는 기술 세션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총 48개 세션 중 XR, MR, 모바일 등 실시간 콘텐츠 분야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김한얼 유니티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XR/모바일 환경에서의 실시간 모션 트래킹 개발’, 이우성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디렉터의 ‘MR 게임 개발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기술적 깊이를 더하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었다.
실제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개발 사례도 공유됐다. 컴투스 개발자들이 소개한 SSAO 커스텀 구현, 섀도우 솔루션 사례는 고도화된 렌더링 기법을 실무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시선을 끌었고, 네오플의 서남혁 디렉터는 ‘던전앤파이터’의 PC-모바일 전환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현장성과 기술의 균형을 제시했다.
버추얼 유튜버(VTuber) 관련 세션도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 계원예술대 동그라미 교수는 산학협력 기반의 VTuber 프로젝트를 통해 학문과 산업 간의 융합 가능성을 공유했으며, 서국한 두리번 대표는 메타버스 방송 콘텐츠 사례와 함께 유니티 기반 송출 기술을 소개하며 기술과 콘텐츠의 접점을 보여줬다.
한편, ‘메이드 위드 유니티(Made with Unity)’ 존에서는 유니티 기반 20여 개의 인디 게임이 소개돼 참관객과의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HYEONU의 ‘찾았냥 – 사라진 고양이와 숨은 그림들’이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고, 유니티 어워즈 2025 후보작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술과 창작, 산업과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이번 유나이트 서울 2025는 단순한 컨퍼런스를 넘어, 국내외 개발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실질적인 협업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