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z16 대비 최대 50% 더 많은 AI 추론 작업 처리하는 성능 갖춰
IBM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 시스템 전반에 AI 기술을 심층적으로 통합한 차세대 메인프레임 ‘IBM z17’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은 IBM의 텔럼 I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기존 z16 대비 최대 50% 더 많은 AI 추론 작업을 처리하는 성능을 갖췄다. 단순한 연산 장비를 넘어, z17은 대출 리스크 분석, 챗봇 서비스, 의료 이미지 진단, 상거래 사기 탐지 등 250개 이상의 산업별 실시간 AI 활용 시나리오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z17은 IBM이 5년에 걸쳐 개발한 300건 이상의 특허 기술과, 100여 개 고객사의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탄생했다. IBM 리서치와 소프트웨어 부문이 협력한 결과물인 만큼, 다중 모델 AI 추론을 위한 최적화한 환경과 함께, AI 기반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IBM 텔럼 II 프로세서에는 향상된 캐시 메모리와 연산 주파수를 바탕으로 한 2세대 온칩 AI 가속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시스템은 하루 4500억 건 이상의 추론을 밀리초 단위로 처리할 수 있으며,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데 최적화해 있다.
IBM은 2025년 4분기에는 PCIe 카드를 통해 ‘IBM 스파이어 액셀러레이터’를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속기는 텔럼 II와의 결합을 통해 생성형 AI 모델 구동 및 AI 기반 어시스턴트 실행 등 고도화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중심의 AI 분석을 통해 메인프레임 환경 내에서도 생성형 AI 기능을 본격 적용하도록 지원한다.
z17은 AI 기반 운영 효율성도 대폭 개선했다. IBM 왓슨x 코드 어시스턴트 포 Z와 왓슨x 어시스턴트 포 Z는 개발자의 코딩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IT 운영자의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후자는 IBM Z 시스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AI 챗봇 인터페이스로 시스템 장애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Z 오퍼레이션 유나이트’와 연계돼 사용자 경험 전반을 개선한다.
류정훈 한국IBM Z/리눅스원 사업총괄 상무는 “전 세계 금융 거래의 70%가 IBM 메인프레임에서 처리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z17은 산업 전반의 AI 전환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AI 추론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z17을 통해 고객이 빠르고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BM z17은 오는 2025년 6월 18일 출시될 예정이며, IBM 스파이어 액셀러레이터는 그해 4분기 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