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력으로 에너지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이하 키사이트)가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협력해 5G-Advanced 및 6G 기술을 위한 AI 모델을 개발하며, 이를 vRAN(가상화 RAN)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통합했다. 해당 솔루션은 202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으며, AI-RAN 얼라이언스의 워크 아이템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는 데이터 처리량의 한계, 높은 지연 시간, 자원 활용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5G 네트워크에서는 셀 경계 지역에서 사용자 단말(UE)의 송신 전력이 제한되면서 기지국에서 수신하는 신호 대 잡음비(SNR)가 낮아지는 것이 주요한 난제로 꼽힌다. 기존의 채널 추정 알고리즘은 낮은 SNR 환경에서 성능 저하를 피하기 어려웠다.
이에 AI 기반 모델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채널 추정의 정밀도를 높이고, 네트워크 자원을 최적화하며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스템의 전체적인 용량이 증가하고 네트워크 효율성이 개선되며, 궁극적으로 사용자 경험도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채널 추정 모델을 업링크 수신기에 적용한 실험에서 기존 방식보다 높은 성능을 확인했다. 특히 셀 경계 지역에서 AI 기반 채널 추정을 활용하면 처리량이 3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의 성능 평가는 삼성의 라디오 포인트와 엔비디아의 AI 에리얼(Aerial) 플랫폼 기반 분산 장치(DU)를 포함한 종단 간 환경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엔비디아 GH200 Grace Hopper 슈퍼칩 플랫폼과 키사이트의 채널 에뮬레이션 및 코어 에뮬레이션 솔루션이 활용됐다. 키사이트의 채널 에뮬레이션 솔루션은 다양한 무선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를 지원하며, 실시간 신호 처리 및 무선 주파수(RF) 기능을 제공해 AI 모델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삼성리서치의 찰리 장 상무는 "키사이트, 엔비디아, AI-RAN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을 실현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성과는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통신부문 부사장 소마 벨라유탐은 "AI를 활용하면 무선 신호 처리 파이프라인이 훨씬 더 유연해지고, 네트워크의 성능과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다"며 "이번 협력은 AI 네이티브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잔파올로 타르디올리 키사이트 6G 및 차세대 기술 부문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AI 네이티브 네트워크의 혁신적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면 성능 향상과 전력 소비 절감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