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자랩스 허원길 대표 인터뷰

AI를 수식하는 단어 중 하나는 ‘다재다능’이다. 이는 음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AI는 질문에 대한 답을 텍스트로 생성하는 작업을 넘어 노래를 작곡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미 생성형 AI로 음원을 만들어 공유하는 커뮤니티나, 생성된 음원으로 경진대회를 여는 사례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음원 제작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 AI 서비스가 있어 화제다. 포자랩스는 고유의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활용해 분야와 대상에 어울리는 음원을 생성함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음원 시장 진입한 AI, 포자랩스의 서비스는?

AI는 오디오와 비디오, 텍스트 콘텐츠 등을 빠른 시간 안에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로써 AI는 점차 콘텐츠 제작의 중심에 다가서고 있다. 무엇보다 창작 과정을 간소화하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데 현명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선호도에 맞춘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높은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기에도 적합하다. 이처럼 AI는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는 AI의 능력은 음악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음원 생성이 주목받고 있다. AI의 강점은 전통적인 음악 창작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형식이나 장르를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 산업에서는 저작권 문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음원이 요구되는데, AI가 생성한 음원은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이뿐 아니라 AI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악 플랫폼에서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포자랩스는 AI를 활용해 음악을 생성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MBC, 삼성생명, 매일경제그룹, CJ ENM 등과 같은 기업과의 협업으로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다양한 산업에 걸쳐 광고, 영화, 드라마 및 다수의 행사에서 그들의 서비스가 활용됐다. 대표적으로, 음악 창작 플랫폼 ‘LAIVE’,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비오디오’, 최근에 베타 론칭한 작곡 프로젝트 관리 툴 ‘eapy’가 있다.

이외에도 프롬프트를 입력해 샘플 음원이나 완성곡을 만들어보는 서비스인 ‘아리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포자랩스는 사용자가 직접 음악을 생성하고 편집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AI가 음악 산업에 가져올 혁신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LAIVE의 경우 사용자가 작곡, 작사, 보컬을 포함한 전체 음악 제작 과정을 AI로 처리한다. 이 플랫폼은 특히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가사를 수정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창작자 개개인의 창의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맞춤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AIVE의 특징 중 하나는 AI가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곡 스타일과 감정을 조정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생성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능은 특히 뮤지션 등 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포자랩스의 또 다른 서비스인 비오디오는 다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AI가 생성한 배경음악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적절한 배경음악을 쉽게 선택하고 사용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비오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작권 문제나 표절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음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자랩스 허원길 대표는 “2024년에는 LAIVE 출시를 시작으로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총력을 다했다. 또한, 국내외 AI 음악 업계에서 포자랩스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여러가지 협업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허원길 대표는 “우리는 LAIVE에 사용된 AI 음원 생성 기술을 활용해 던킨과 30주년 이벤트를 론칭한 바 있으며, 롯데월드 여름 축제 음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 무대 음원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음악-AI 향한 열정, 창의적 환경 만들어내다

허원길 대표는 대학원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이를 바탕으로, 음악 산업에서 저작권 문제 없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AI 기술을 음악 제작에 접목시키게 됐다. 이 같은 노력은 LAIVE나 비오디오와 같은 AI 서비스로 열매를 맺었으며, 지난 2022년 10월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CJ ENM으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자랩스의 혁신은 AI에서 시작된다. 한 예로, LAIVE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트랜스포머 모델은 자연어 처리에서 성취를 거둔 후, 음악 생성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였다. 허원길 대표는 “약 1400만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이 모델은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샘플 음원을 생성하고, 이를 조합해 최종적인 음악을 완성시킨다”고 말했다.

포자랩스는 미디와 같은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작곡가를 채용해 음원 데이터를 별도로 구축했다. 허 대표는 초기부터 현재까지 축적한 음원 샘플 데이터가 100만 개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허 대표는 “대부분의 음원 생성 AI 모델은 wav 포맷을 학습하고 출력한다. 반면, 우리는 미디 음원을 학습하고, wav와 미디 포맷 모두를 출력한다. 미디 포맷은 음질이 뛰어나고 악보 데이터이기에 음원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포자랩스는 고유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앞세워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다양한 협업은 포자랩스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의 접목으로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향후 포자랩스는 AI 음악 생성 기술로 음악 산업을 넘어 콘텐츠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된 아리아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eapy 역시 초보 작곡가나 프로듀서에게 도움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자랩스는 텍스트 입력으로 사용자가 요구하는 음악을 정확하게 생성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기존 시장에 존재했던 서비스가 가진 한계를 넘어설 계획이다. 허원길 대표는 “포자랩스는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며, 자체 제작한 음원 데이터를 활용해 저작권 문제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포자랩스를 음악 생성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뿐 아니라, 음악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최적의 선택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