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메타, 올해 각각 800억 달러, 650억 달러 투자 계획 밝혀
딥시크가 공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IT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은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지출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회견에서 "AI 분야에서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략적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은 이를 활용하는 데 방해가 돼 온 용량 제약을 완화할 것이라면서 "AI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번 회계연도에 AI 분야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메타도 6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에 약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미국 기업인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가 밝힌 금액은 개발 비용 총액이 아니라 컴퓨팅 파워에 지출된 금액만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석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 대해 불안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오픈AI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MS는 30일 애저 클라우드 사업 부문 3분기 성장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6% 하락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투자한 자본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로드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타는 4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만큼 이제 수익 창출도 해야 하는데, 이번 주는 미국에 경종을 울린 주였다"면서 "지금 AI 산업은 자본 지출은 많고 수요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