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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메세 개막 ‘카운트다운’...올해 펼쳐질 기술 스토리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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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하노버산업박람회 2025’ 출발 초읽기...DX, 스마트 제조, 지속가능성, 에너지 혁신 등 총망라 예고

국내 업체 90개사 출격...‘한국관’은 로봇 업체 10곳 포함 총 50개 업체 구성돼

“향후 기술 발전 조망의 場...비즈니스 기회·가능성 경험하길”

 

범람하는 트렌드 홍수 속, 글로벌 산업은 성장과 발전을 목전에 둔 변곡점에 서있는 모양새다. 이 중심에는 인공지능(AI)·넷제로(Net Zero)·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디지털 전환(DX)·공급망 혁신 등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젖힌 메가트렌드가 있다. 산업은 이 같은 요소를 충족하면서도, 성장 잠재력을 설득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산업 내 각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의 혁신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먼 일’이라고 생각했던 앞선 트렌드가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기술 동향을 선점하는 것이 공동의 주요한 미션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시점 산업은 각자의 성장과 목적을 위한 기존 ‘동상이몽(同牀異夢)’ 체제가 아닌, ‘이심전심(以心傳心)’ 관점의 협력·상생이 요구된다. 오는 3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하노버에서 열리는 글로벌 산업 전시회 ‘하노버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이하 하노버메세)’에서 이러한 모습을 관망할 수 있다.

 

하노버메세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산업 박람회로 손꼽히는 글로벌 산업 연례 행사다. 매년 글로벌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각 해에 해당되는 트렌드를 다루는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산업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는 각종 콘퍼런스 등 부대행사를 기획해 협력 기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Energizing a Sustainable Industry’...지속 가능한 미래 제시하다

 

올해 하노버메세는 공급망 붕괴, 기후변화, 경제 불안정, 에너지 고물가, 인력 부족, 사이버 위협 등을 해결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 ‘디지털화(Digitalization)’, ‘전기화 에너지(Electrification Energy)’ 등을 큰 꼭지 기술로 배치했다.

 

이러한 분야에서 파생되는 기술들이 올해 하노버메세 전시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는 자동화(Automation) 및 센서(Sensor), 모션 제어(Motion Control), 로보틱스(Robotics) 등 기술이 전시장에 출격한다.

 

이어 디지털화 기술은 비즈니스 관리 소프트웨어(Business Management Software),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 데이터 및 클라우드(Data & Cloud),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Engineering Software), 정보기술·운영기술 보안(IT·OT Security), 무선통신·5G(Wireless Technology·5G) 등 기술이 총출동한다. 이 모든 기술을 관장하는 기술로 AI를 배치했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수소 및 연료 전지(Hydrogen & Fuel Cells)를 필두로 한 에너지 4.0(Energy 4.0), 전력 공학(Power Engineering) 등 솔루션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압축 공기(Compressed Air)·진공 기술(Vacuum Technology)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다른 한편, 미래 허브를 테마로 한 연구개발(R&D) 존도 마련된다. 양자(Quantum)·신소재·스타트업 등 차세대 성장을 위한 기술 및 요소가 테마를 꾸민다.

 

 

하노버메세 2025는 이러한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의 변혁을 이끌 로드맵을 제시한다. 이를 관망하기 위해 전 세계 150개국에서 13만 명의 참관객이 동원될 전망이다. 전시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참관객의 15%가 각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며, 65%는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관계자로 구성됐다.

 

트리안타필로스 이사는 “하노버메세는 실질적인 기술 발전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축제”라며 “각 기관·기업 등 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을 담당하는 정계 인사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산업 핫스폿(Hot Spot)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 성장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마련되며, 이는 산업과 비즈니스에 또 다른 미래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이러한 전략은 결국 산업 생태계 간 ‘협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노버메세는 이 일환으로, 매년 박람히 파트너 국가를 선정한다. 올해는 비영리단체(NGO) 엔젠(Ngen)을 필두로 한 캐나다가 파트너국으로 선정됐다. 캐나다에서는 총 220개 산학연이 참가하며, 이들은 로보틱스, 양자, R&D, 첨단 소재 등 역량을 공개한다.

 

올해 박람회 로보틱스 분야 ‘국가대표’...주목할 경쟁력은?

 

하노버메세 2025 전시장에는 ‘한국관(Korea Pavilion)’이 배치된다. 이 존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기계산업진흥회(KOAMI)·한국로봇산업협회(KAR)가 지원한다. 해당 전시장 관에는 50곳의 국내 업체가 부스를 꾸린다. 이 중 로보틱스 기술 업체가 상당 부분 차지한다.

 

로보티즈·테솔로·씬그립·나라오토시스·디네오·에스비비테크·에프알티로보틱스·오병·아고스비전 등 업체가 한국관 내 로보틱스 분야를 담당한다.

 

로봇 모션제어 솔루션 업체 ‘로보티즈’는 로봇 액추에이터 시리즈 ‘다이나믹셀(DYNAMIXEL)’과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NAMIXEL DRIVE)’ 등을 핵심 원천기술로 보유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모터·감속기·센서·제어기·통신부가 융합된 모듈형 구동장치 다이나믹셀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프레임리스 모터가 적용된 다이나믹셀-Y(DYNAMIXEL-Y)이 출품된다. 여기에 다이나믹셀이 이식된 맞춤·모듈형 매니퓰레이터 ‘오픈매니퓰레이터-Y(OpenMANIPULATOR-Y 이하 OM-Y)’도 전시장 한편에 전시된다. 이 솔루션은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테솔로’는 그리퍼 솔루션을 들고 나온다. 각종 물체를 파지하는 데 특화된 테솔로 그리퍼는 비정형 대상물도 다루는 강점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진공 그리퍼를 비롯해, 다관절 기반 2·3·5지 그리퍼 모델을 보유했다. 이번 전시장에는 12관절 3지 그리퍼 ‘델토 그리퍼-3F(DG-3F)’과 20관절 인간형 5지 그리퍼 ‘델토 그리퍼-5F(DG-5F)’를 시연해 참관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씬그립’도 그리퍼 기술을 강조한다. 전동 그리퍼를 주력 모델로 하는 씬그립은 소형·경량화 그리퍼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직접 구동 모터를 주요 동력으로 삼고, 기계 부품을 최소화한 설계를 갖췄다. 이번 전시장에는 전원 인가시 위치 인식 기술 기반 그리퍼 ‘옵티멈(Optimum)’ 시리즈, 고가반하중 그리퍼 ‘이센셜(Essential)’ 시리즈, 나이론 소재 기반 교육용 경량화 그리퍼 ‘이코노미(Economy)’ 시리즈가 출전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툴체인저’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툴 교환 장치로, 가반하중 3~5kg급 협동로봇 기체를 대상으로 한다. 수동·자동 툴 교환이 가능하며, 기계적 결합과 8접점 신호 기반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하노버메세에 참가하는 국내 로보틱스 기술 업체 중 감속기·커플링 등 로봇 구동 관련 업체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나라오토시스·디네오·에스비비테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먼저 나라오토시스는 산업용 동력전달장치를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운다.

 

죠 커플링, 디스크 커플링, 기어 커플링, 유체 커플링 등 커플링 기술과 더불어, 동력전달용 샤프트 커플링, 변속 유체커플링, 선박 엔진용 터닝기어 등을 보유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력을 통해 독일·일본·중국·러시아·인도 등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박람회 현장에는 정밀 유성감속기, 스마트 커플링, 샤프트 커플링을 전시한다.

 

같은 산업용 동력전달장치를 다루는 디네오는 그리드 커플링, 기어 커플링, 탄성 커플링 등 커플링 기술 역량을 갖췄다. 이번 전시장에는 설비 과부하 시 그리드를 선제적으로 파괴함으로써 더욱 주요한 핵심 부품의 손상을 막는 그리드 커플링을 앞세운다.

 

에스비비테크는 대표 먹기리인 초박형 베어링을 기반으로 한 하모닉 감속기를 핵심 기술로 강조한다. 고정밀 하모닉 감속기에 탑재되는 초박형 베어링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초소형 정밀 가공, 자체 치형 설계, 소재·열처리 등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체 지형 설계 기술이 적용된 초정밀 하모니 감속기 ‘로보 드라이브(ROBO DRIVE)’를 론칭햇다. 이 제품은 소형·경량화를 토대로, 기어 맞물림 시 발생하는 틈을 뜻하는 ‘백래시Backlash)’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직관적 조립·설계와 높은 내구성을 보유했다. 한국관 전시부스에는 이 같은 기술적 강점을 선보이기 위해 고정밀 감속기 ‘SCSG/F’와 ‘SCSD’를 출품한다.

 

로봇 하드웨어 기체를 주력 모델로 삼는 업체 두 곳도 함께 출격한다. 에프알티로보틱스와 오병은 각각 웨어러블 로봇과 직교 로봇을 소개한다. 먼저 에프알티로보틱스는 근골격계에 힘을 전달·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 시리즈 ‘스탭업(StepUP)’ 두 종을 보유했다.

 

스텝업 기본형은 사용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탄생했다. 특히 현장에서 반복 작업을 하는 작업자가 올바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근력을 지원해 반복 공정으로 발생하는 피로도를 저감시킨다. 스텝업 개선 모델 ‘스텝업 네오(StepUp Neo)’는 무게와 착용감을 업그레이드했다. 탄소섬유(Carbon) 소재를 이식해 전작 대비 가볍고, 사용감이 개선됐다. 고령자와 여성에 특화된 기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오병은 디스플레이·이차전지·반도체 등 국내 핵심 먹거리 산업 공정에 직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장 자동화 시스템(FMS), 통합 제어 솔루션을 통해 생산 효율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SST와 SBT는 표준형 직교 로봇 시리즈다. 높은 도입 확장성을 필두로, 다양한 산업 공정에서 활약하고 있다. SST 시리즈는 주요 구동부를 볼스크류로 설계했고, SBT 시리즈는 타이밍 벨트를 구동부로 삼는다. 각각 정밀 작업과 신속함이 요구되는 공정에 특화됐다.

 

이어 CST 시리즈와 CBT 시리즈는 대표적으로 반도체 공정 내 클린룸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이물질·분진이 내부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며, 로봇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이 외부에 배출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현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유연성을 보유했다.

 

끝으로, 로봇 3D 비전 센서 솔루션 업체 이고스비전이 한국관 내 한자리를 차지한다. 이 업체는 광시야 3D 비전 센서 ‘아고스뷰(ArgosVue)’를 개발했다. 아고스뷰는 수평 시야(Horizontal Field of Viue) 200°, 수직 시야(Vertical Field of View) 140°의 사양을 지녔다. 이고스비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3D 라이다(3D LiDAR) 대비 5배가량 넓은 시야다.

 

여기에 아고스뷰는 AI 프로세서 기반 개발자 키트(ArgosVue Developer Kit)를 보유했다. 이 기술은 로봇 주변 장애물과 노면 단차를 인식해, 로봇의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1m 이내 거리에서도 사람의 동작을 인식한 후 보호한다. 이번 전시장에는 이 기술이 참관객을 만난다.

 

아울러 아고스비전은 의사 라이다(Pseudo LiDAR) 기반 로봇·모빌리티 전용 솔루션도 함께 전시한다. 이 제품은 로봇·모빌리티의 전·측방 장애물과 바닥 단차를 인식한다.

 

황윤재 KAR 매니저는 “협회에서는 우리 로봇 업계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번 하노버메세 참가 지원은 수출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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