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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포토니스 혁신 외친 中...업계 “상용화는 아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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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일보 "광전자 공학 기술의 몇 안 되는 공백을 메운 성과"

 

중국이 최근 잇달아 반도체 기술에서 혁신을 이뤘다고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번에는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 개발에서 이정표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이 살 수 없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연구소인 JFS 연구소는 지난주 블로그 글에서 실리콘 기반 반도체에 통합된 레이저 광원을 점광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중국 최초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일 "광전자 공학 기술의 몇 안 되는 공백을 메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반도체인 실리콘 기판 위에 광 집적회로를 제작하는 기술 체계다.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기적 전송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빠른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SCMP는 "2021년 중국 정부가 투자해 후베이성 우한에 세운 JFS 연구소는 기술 혁신 임무를 띤 중국 핵심 기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세계 반도체 산업 주요 주자들은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인공지능(AI)을 위한 더 나은 칩의 미래를 열어줄 것으로 여겨지는 첨단 실리콘 포토닉스 개발에 자원을 투입해 왔다"며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과학적 혁신을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TSMC를 비롯해 미국의 엔비디아와 인텔, 중국 화웨이도 실리콘 포토닉스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더글러스 위 TSMC 부회장은 "좋은 실리콘 포토닉스 통합 시스템은 AI 시대에 에너지 효율과 컴퓨팅 파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러한 발전이 산업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글로벌 실리콘 포토닉스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2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78억6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SCMP는 "실리콘 포토닉스가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로 전통적인 반도체 개발에서 어려움에 봉착한 중국에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서 2022년 베이징 반도체 스타트업 신톤의 쑤이쥔 사장이 현지 매체에 "실리콘 포토닉스 반도체는 전기 칩과 달리 첨단 EUV 노광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비교적 성숙한 원자재와 장비를 사용해 국내에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EUV 노광장비는 사실상 네덜란드 기업 ASML이 독점하는데, ASML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2019년 해당 장비의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실리콘 포토닉스는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CSIS는 "미국 주도 수출 통제가 중국의 전통적인 반도체 제조 역량을 방해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반대로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신흥 기술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의도치 않게 장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각종 수출 통제를 가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은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그런 상황이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이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기술혁신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10년 이내에 서방 기업들을 따라잡거나 능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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