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와 산업화로 공기의 질이 악화되면서 대기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넘어 냄새까지 잡아주는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공기청정기나 공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필터’이다. 하지만 필터는 습기에 노출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줘야 한다.
우영라이프는 일라이트 광물을 이용해 수명이 길고 항균, 제균, 탈취, 습기제까지 탁월한 저비용 고효율의 공기정화 필터를 개발, 제작에 성공했다. 필터 개발을 직접 주도한 우영라이프의 김성만 기술이사는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고 실용성이 높은 고효율 필터를 만들고 싶어 일라이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만 기술이사는 “대부분 돌침대, 의약품, 화장품, 인테리어, 건축바닥제 등에 일라이트를 활용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지만 공기정화용 필터를 만드는 업체는 우리뿐”이라고 강조했다.
일라이트 필터로 기존 필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우영라이프의 김성만 이사를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Q. 공기정화 필터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A. 전기오토바이 관련 일을 해오다 그만두고 잠깐 공백기를 갖던 중 일라이트(illite)라는 천연 광물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이 광물질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다량 방사하며, 중금속과 유독가스를 흡착, 탈취, 분해하는 특징이 있어 환경산업 분야에 꿈의 미래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토양개량사업이나 수질정화사업, 건축마감사업을 비롯해 의류 및 생활용품 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던 중 공기정화용 필터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해서 연구하게 됐고 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를 거쳐 제품 개발에 성공하여 사업을 하게 됐다.
Q. 일라이트 광맥은 매장 분포가 넓지 않고 보통 다른 불순물과 뭉쳐있을 수도 있어 제품화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A.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우리나라 영동군을 비롯해 미국의 펜실베니아 주와 일리노이 주, 캐나다 퀘벡 주, 중국 사천성 지역, 그리고 호주 등에서 일라이트 광물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충북 영동군의 일라이트 매장량이 수백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양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된 점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발굴되는 일라이트는 미국 등지에 비해 순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따라서 국내 필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활성탄이 수입 의존도가 100%인 점을 감안할 때 공기정화기나 공기청정기에 일라이트를 함유한 필터를 사용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금형이었다. 아주 작은 볼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금형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그 당시만 해도 1세트당 800만 원이던 것이 지금은 1,400만 원 이상 간다. 구매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먼저 만들려고 하다 보니 초기 투자에 어려움이 많았다.
Q. 그렇다면, 활성탄과 비교해 일라이트 필터의 장점은 무엇인가.
A. 활성탄은 주성분이 탄소이며 다공성이므로 표면적이 넓어 흡착성이 강하고 화학반응이 빨리 일어난다. 하지만 수명이 짧아 일반적으로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며 교체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오염 성분을 공기 중으로 내뱉는다.
반면, 일라이트는 순간적인 흡착력은 활성탄보다 약하지만 오래토록 꾸준히 빨아들이고 항균과 살균력을 겸비하고 있어 세균 번식이 염려되는 필터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또한 활성탄은 재활용이 쉽지 않고 그대로 폐기할 경우 2차 환경오염을 초래지만 일라이트는 친환경적이어서 다양한 곳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탈취 기능도 있다. 실제로 저희 제품을 가지고 FITI시험연구원에서 테스트한 결과 암모니아 99.8%, 벤젠 74.3%, 포름알데히드 99.3% 이상을 흡착한다는 성적서를 받았다.
Q. 일라이트 필터는 주로 어떤 곳에 사용되며, 실제 설치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우리 제품은 에어컨, 건물내 디피조, 전열교환기, 공조기 등 가전 제조사 상관없이 모든 제품에 사용될 수 있다. 한 가지 사례를 들며, 63빌딩 별관 갤러리아 백화점 본사의 공조기 필터를 우리 제품으로 교체 설치하여 탈취 및 공기 개선을 한 바 있다. 당시 고객은 별관 지하의 뷔페식당에서 환풍기를 타고 옥상의 배출기를 통해 나오는 음식 냄새가 바로 앞에 있는 흡입기를 통해 2층, 3층, 4층으로 들어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여기에 우리 필터를 공조기에 설치함으로써 냄새를 잡았다. 그 외에도 전라북도 소재 동물실험 연구원에 동물사채를 보관하는 자료 보관실에 일라이트 필터를 사용해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기준치 이하로 개선시킨 사례도 있다.
Q. 앞으로 영업 전략은.
A. 현재는 에코프렌 필터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제품화는 됐는데, 우리나라는 규제도 많고 막대한 홍보에 투자도 해야 한다. 또 어떤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는 조달청에 등록되어 있느냐 물어보기도 한다. 그걸 못하다보니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올 하반기 조달청 나라장터에 우리 제품을 올리는 게 목표이며 이를 계기로 우영라이프를 본격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Q.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영라이프에서 개발한 일라이트 필터는 새로 구조 변경 없이 기존 제품에 모두 적용 가능하기에 더욱 효율적이다. 또한 필터를 자주 교체할 필요 없이 장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이득이 많고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기존 필터에 기준을 두지 말고 저희 제품을 사용해 본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