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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언제 살아나나...메모리 편중 심화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메모리가 95% 이상 차지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부진 지속…TSMC는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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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메모리 호황을 틈타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한 지 2년이 넘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대만의 TSMC와 격차가 더 커졌고, 시스템 반도체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영업이익 메모리 편중 심화…TSMC 진격, 삼성은 주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2조5천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절반이 넘는 7조∼7조3천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매출 추정치도 22조∼22조7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18조2천억원)는 물론 올해 1분기(19조원)도 넘었다. 이 실적의 대부분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가 거둬들였다.


증권가는 메모리에서만 매출 17조∼18조원, 영업이익은 6조8천억∼7조원을 올린 것으로 본다. 반도체 전체 매출의 75%, 영업이익의 95% 이상을 메모리가 차지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의 2분기 매출은 4조8천억∼4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2천억∼3천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셧다운으로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지만,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하다.


반면 지난 9일 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2분기 매출 3천721억4천600만대만달러(약 15조2천300억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TSMC의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도는 것을 고려할 때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인 6조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 대만지역의 가뭄 등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우려된 상황에서도 TSMC는 애플과 인텔, AMD, 엔비디아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TSMC의 진격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8%에서 올해 1분기 17%로 떨어졌다. 2019년 4월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했을 당시(18∼19%)보다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5나노 파운드리의 수율 문제로 대형 신규 고객사 확보가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판매까지 모두 수행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여서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경쟁사가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고사양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맡기길 꺼리는 한계도 갖고 있다.


전문 파운드리 기업이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TSMC가 고부가가치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TSMC는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지로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고 있다.


반면 총수 부재 상황에 놓인 삼성전자는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도 최종 투자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제는 비메모리도 성과 보여줄 때"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에서 주력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도 아직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점유율은 10.3%로 퀄컴(39.9%), 미디어텍(25.9%), 애플(19.5%)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연초 출시한 S21의 초도 국내 판매분에 하이엔드급 '엑시노스 2100'을 탑재하며 점유율은 작년(9.5%)보다 소폭 늘었지만, 발열 논란 등으로 2018∼2019년(12%대)보다는 줄었다.


시스템 반도체중 유일하게 이미지센서가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일본 소니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지만 AP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연내 '피크 아웃'(peak out·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할 것이라는 우려 외에 비메모리 부문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를 따라잡기 위해 내년 3나노미터(nm) 공정부터 차세대 'GAA(Gate-All-Around) FET' 공정으로 기술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핀펫(FinFET)보다 효율성 등에서 진화한 공정으로, TSMC는 3나노에 GAA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TSMC가 인텔과 애플 등 고객사에 3나노 시제품을 보내는 등 공정 도입 시기를 앞당기려는 반면, 퀄컴의 고위 임원은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 도입이 당초 목표보다 1∼2년 지연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신공정 도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금 삼성전자에 필요한 것은 파운드리 부문의 개선과 인수합병(M&A)"이라며 "그동안 삼성이 잘했다고 할 수 없는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3분기에 코로나 비대면 특수가 한풀 꺾이면서 메모리 반도체도 기대만큼 영업이익이 안 나올 수도 있다"며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거나 M&A와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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