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석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속에 전 세계 에너지 공급 불안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3월 25일(현지 시간)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 3명이 에너지 공급과 시장 불안정에 대한 경고를 잇달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에서 시작된 공급 압박이 유럽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원유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 주 동안 유가가 약 40% 급등해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공급 부족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우려는 우선 아시아 국가들에서 두드러졌다. 필리핀 정부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한국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 일본 총리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글로벌 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IEA는 이미 회원국들과 함께 4억 배럴 규모의 석유 공동 방출을 조율한 상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3월 26일(현지 시간) 자국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도쿄가 이달 말께 IEA 비축유에도 접근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제 공급 불안이 서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와엘 사완(Wael Sawan) 셸(Shell) 최고경영자는 3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 바이 에스앤피글로벌(CERAWeek by S&P Global) 회의에서, "남아시아가 먼저 그 충격을 받았다"며 "그것이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로 옮겨갔고, 4월에 접어들면서 유럽으로 더 많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완 최고경영자는 정부가 공급 차질의 영향을 키우는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에너지 안보 없이는 국가 안보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라는 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엠자드 브세이수(Amjad Bseisu) 엔퀘스트(Enquest) 최고경영자는 이 해협의 향후 상황을 두고 "미래는 명확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유럽 각국 정부는 이미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부터 가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유럽 내에서 처음으로 연료 배급제를 시행했고, 스페인 정부는 전기와 가스에 대한 세금 인하, 운송업체와 농민 지원, 비료 구매 보조금을 포함한 50억 유로(58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