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용 부진, 유가 급등에 직면하면서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3월 25일(현지 시간) 월가 경제학자들이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지난 1년간 노동시장의 긴장 심화에 따라 미국 경기 수축 위험 평가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와 고용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을 요구받는 가운데,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여러 기관의 경기침체 확률 전망치가 일제히 높아졌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모델은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48.6%로 제시했고,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30%로 상향했다. 윌밍턴 트러스트(Wilmington Trust)는 45%, EY 파르테논(EY Parthenon)은 40%로 추정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더 길어지거나 심화될 경우 이 확률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시기에 12개월 기준 경기침체 확률은 약 20%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예측치는 확정적인 전망은 아니지만, 통상보다 훨씬 높은 위험 수준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책 당국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약해지는 노동시장 사이에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최고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Mark Zandi)는 경기침체 위험이 "불편할 정도로 높고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환경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수축 논의가 특히 가속화된 배경으로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가 꼽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사실상 거의 모든 경기침체 직전에 유가 충격을 겪었으며, 예외는 코로나19 팬데믹뿐이었다. 최근 1개월 동안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02달러, 약 35% 급등했다.
유가 상승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학자들 사이에 해석 차이는 있으나, 유가 급등 후 부정적 영향이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은 유지돼 왔다. 잔디는 "유가 상승의 부정적 결과는 먼저, 그리고 빠르게 나타난다"며, 현 수준의 유가가 메모리얼데이(5월 말·현지 시간)까지, 적어도 2분기 말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잔디는 기본 시나리오로 전쟁 당사국들이 외교적 출구를 찾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을 통해 전쟁이 조기에 진정된다면 경기침체를 피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