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에너지 위기로 유로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는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는 침체되어 있는데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로존에서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민간 부문 활동이 둔화하고 있으며, 이날 앞서 발표된 인도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생산 증가율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현재 혼란으로 인해 기존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당 부분 의미를 잃었으며, 기업과 정책 결정자들은 이번 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입 비용과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은 지난주 수정 전망을 통해 2026년 경제 성장률을 0.9%로 제시했고,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평균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S&P 글로벌(S&P Global)의 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은 PMI 조사에서 나타난 가격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3%에 근접해 가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 비용 압력이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슨은 이번 상황에 대한 전망이 전쟁의 지속 기간과 에너지 및 공급망에 남을 수 있는 장기적 영향에 달려 있다며, 예비 PMI 데이터는 유럽중앙은행이 성장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더 이상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라파엘 브룬아게레(Raphael Brun-Aguerre)는 3월 PMI가 이란 갈등이 이미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브룬아게레는 이메일 분석에서, 이번 조사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단기 인플레이션 충격이 근원 물가로 전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에너지 가격 충격이 기업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고 이미 역내 전반의 수요 여건과 생산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업 심리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자료가 3월 소비자 신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월 12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스라(Basra) 인근 해상에서는 이라크 연료유를 실어 나르던 유조선이 다른 두 척의 외국 유조선을 겨냥한 정체불명의 공격으로 손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3월 25일(현지 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 에너지 위기의 "중대한" 성격을 고려할 때 이제 이란과 협상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동맹국 전체에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가스와 석유 가격, 기업과 사회가 받는 연쇄적 충격을 모두 체감하고 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는 적대 행위를 끝낼 수 있는 협상된 해결책에 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