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핀글로벌 창업자 이한주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가 추진하고 스파크랩이 운영한 CODE 테크 파운더스 프로그램에서 사우디 스타트업 20개사 대표단과 단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우디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기술·창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대표단은 6주간 한국을 방문해 주요 기술 인프라와 기업 생태계를 살펴봤다. 간담회는 소버린 AI와 K-AI 전략을 중심으로 한국형 공공·산업 AI 적용 구조를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한주 대표는 소버린 AI를 국가와 기관이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주권을 확보하는 체계로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공공, 제조, 서비스 전반에서 소버린 AI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언어와 문화 데이터, AI 기술력을 결합한 K-AI 전략이 차별화된 경쟁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실제 적용 사례도 제시했다. 국민 참여형 공공 소통 플랫폼 모두의 광장이 시민 의견을 정책 과정에 반영하는 구조를 구현한 사례를 소개하며 공공 플랫폼 분야에서의 한국형 AI 활용 모델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의 소버린 AI 구축 사례를 언급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국가 기반 산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스타트업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현지 AI 전략 수립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사우디가 AI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만큼 해외 AI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자국 언어, 법규, 문화, 데이터 환경을 반영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 AI 개발과 도입의 출발점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주권이며 현지화 전략의 완성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주 대표는 한국 AI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 스타트업, 대기업, 연구기관, 정부, 투자사가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꼽았다. 그는 사우디 스타트업이 글로벌 단계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협업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양국 간 AI 혁신과 투자, 기술 협력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국가별로 격차를 만들 수 있지만,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 국가는 오히려 기회를 갖게 된다”라며 “AI를 외산 모델로 단순 도입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자국 데이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