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디안이 AI 기반 건축 가상 설계 기술을 통해 전통 목조건축을 디지털로 재현한 3D 모델을 아시아건축사대회(ACA21)에서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제21차 ACA21은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으며, 아시아 각국 건축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Heritage에서 AI 건축으로: 한옥의 미래’ 주제의 한옥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통 건축 가상 설계 기술이 주요 발표로 주목받았다.
캐디안은 국가유산청 과제 일환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ETRI 이승재 연구실장과 고려대 류성룡 교수는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지능형 디지털 헤리티지 공유 플랫폼(H-BIM)’과 ‘AI 기반 전통 건축 설계 도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의 결과물인 ‘CADian TWArch Pro’를 활용해 영주 부석사 조사당과 북한 사리원 성불사 극락전을 3D 디지털 모델로 재현했다. AI가 훼손되거나 누락된 도면을 인식·추론해 원형에 가까운 모델을 복원한 사례로, 기존 수작업 중심 설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북한 성불사 극락전을 일제강점기 도면 자료만으로 재현한 점은 현장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CADian TWArch Pro’는 오토캐드 DWG 파일과의 높은 호환성을 기반으로 전통 건축뿐 아니라 다양한 설계 분야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
캐디안은 이번 기술이 일본, 중국, 타이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네팔 등 전통 목조건축이 많은 아시아 국가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