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브랜드·8만 명 관람객 모이는 글로벌 大축제
AI·디지털 트윈·IIoT, 차세대 제조 핵심 기술 총출동
글로벌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제24회 SIA 상하이 국제 스마트 공장 전시회’가 2026년 6월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다. 중국설비관리협회가 주최하고 상하이 중전세신 전시그룹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공장과 디지털 제조 전환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산업 전시회로,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003년 출범한 SIA 전시회는 지난 20여 년간 스마트 제조 산업의 성장을 함께해왔다. 초기에는 자동화 장비와 기초 기술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등 미래 지향적 기술을 포괄하며 ‘스마트 제조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5만㎡ 규모 전시장에서 1,000여 개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하고, 8만 명 이상의 전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 기간 동안 50여 개의 동시 개최 행사도 진행돼, 기업 간 협력과 기술 교류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SIA의 차별화된 가치는 ‘완전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있다. 단순히 개별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가전·반도체·기계 등 산업별 핵심 수요처와 직접 연결되는 맞춤형 바이어 매칭 시스템을 제공해 실제 거래와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독일, 일본 등 제조 선진국 전시회와의 연계를 통해 최신 글로벌 기술과 솔루션이 동시에 소개되며, 상하이는 세계적 기술 교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시 구역은 여섯 가지로 세분화된다. △ERP, MES, PLC 등 기업 정보화 시스템을 포함한 ‘스마트 공장 관리 시스템 구역’, △무인화·디지털 트윈·AI 기반 공정 제어가 결합된 ‘스마트 공장 생산 라인 구역’, △산업·협동 로봇 및 물류 AGV가 집결하는 ‘스마트 공장 로봇 구역’이 핵심이다. 더불어 △IoT 및 AIoT 기술을 다루는 ‘사물인터넷 응용 구역’, △스마트 물류·자동화 창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창고 기술 구역’, 그리고 △모터·감속기·베어링 등 기반 부품을 다루는 ‘기계 전송 기술 구역’이 운영된다. 이러한 세분화는 기업이 원하는 솔루션을 직접 탐색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산업별 융합 기술이 한눈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에 열린 제23회 SIA 전시회는 6만6천여 명이 현장을 찾고 62개국 400여 개사가 참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 신에너지 자동차, 기계 가공, 창고 물류, 반도체 등 전방위 산업군에서 수요층이 몰리며, 스마트 제조가 단일 산업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온라인 노출량만 3억 5천만 회에 달해 중국 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를 총괄하는 중전세신 전시그룹 장운건 대표는 “SIA는 복잡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제조업계의 확신을 다지고 내수와 수출 시장의 기회를 동시에 창출하는 촉매제”라며 “내년 전시회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가속화하는 창의적 기술이 집중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IA가 갖는 의미는 중국 내수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각국 제조업체들이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제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물류 등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부상하며 국제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SIA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누가 제조업 혁신의 주도권을 쥘 것인가’를 가늠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SIA 상하이 국제 스마트 공장 전시회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며, 아시아 제조업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