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본격적인 드론배송 시대를 열었다. 남원시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추진하는 ‘K-드론배송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일부터 드론을 활용한 식음료 및 보건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드론기반 생활물류 시스템이 실질적인 시민 생활에 도입된 사례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실증을 넘어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아쎄따와 공동으로 국토부의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되며 추진됐다. 남원시는 올해 드론 배송거점센터 2개소(노암농공단지, 운봉읍 행정복지센터)와 드론배송 배달점 10개소를 마련하고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드론배송을 운영한다. 시민과 관광객은 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부터 수령까지 평균 20~30분이 소요된다.
배송 품목은 권역별 특성에 맞게 구성됐다. 운봉권역은 지형적으로 산간지역이 많아 의약품 위주로 구성됐고 시내권역은 관광객 수요에 맞춰 분식, 베이커리, 음료 등 먹거리 중심으로 운영된다. ‘읍천리 382’, ‘천원빵’, ‘삼시세끼 김밥’ 등 지역의 소상공인 가맹점도 함께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드론배송 방식은 주문이 접수되면 근거리 라이더가 드론배송센터로 물품을 전달하고 이후 드론이 이륙해 지정된 위치에 낙하 방식으로 배송한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총 172회의 시범 비행을 통해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올해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주문방식과 품목을 다양화하고 이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드론배송은 단순 기술 적용을 넘어 국산화된 부품과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원시는 드론기체 주요 부품의 국산화와 앱 연동,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까지 자체적으로 준비하며 스마트 공공물류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드론배송 서비스는 남원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AI와 드론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물류 서비스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국산 드론 기술의 테스트베드 도시로서 상용화 기반을 확립하고, 선도적 스마트 물류 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