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즈업 세줄 요약]
· 日 지바현서 ‘매뉴팩처링 월드 도쿄 2025’ 막 올라...2천여 개 참가사, 6만5000명 규모
· 국내 업체 70여 개사 출전해...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공동 과제 타파 노린다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화성시·시흥시·대전광역시·경상북도·현대차그룹 협력사 등 총출동
‘성장’과 ‘협력’ 그 어딘가...급격한 ‘도전 과제’ 직면한 글로벌 제조업
글로벌 제조 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디지털 전환(DX)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로보틱스·사물인터넷(IoT)·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 등 차세대 기술이 차세대 제조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 기대받는다. 여기에 에지(Edge) 및 클라우드 컴퓨팅, 적층제조, 사이버 보안 등이 이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결국 제조업은 앞으로 기존 목표인 생산성·수율 향상에 더해, 한 차원 높은 가치를 불어넣어야 한다. 사용자·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미래형 제조 시스템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시대로 진화하기 위한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 요구는 지속 가능한 제조 방식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은 유연하고 회복력 있는 생산 시스템 구축을 절실하게 만든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제조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제조업은 한 국가의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자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는 분야다. 그렇기에 지금 제조업이 직면한 변혁기는 그 파급력과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평가받는다. 대한민국과 일본 역시 강력한 제조 역량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산업 지형 속에서 양국 모두 저성장 고착화, 숙련 인력 부족,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전문가들은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시점에, 지난 1965년 기본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며, 국교를 정상화한 대한민국과 일본이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지난 60년간 경제·산업·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하며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온 경험을 공유했다.
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때다. 단순한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공동의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AI 윤리, 공급망 안정화,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 구축 등이 그 중심에 있다.
이러한 상호 협력은 양국 제조업이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글로벌 제조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공동 연구 개발, 인적 교류 확대,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 제조 협력 시스템 구축 등 양국이 함께 성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일본에 만개하는 제조 혁신 새 신호탄 ‘빵’

일본 제조 산업 박람회인 ‘매뉴팩처링 월드 도쿄 2025(Manufacturing World Tokyo 2025)’가 이달 9일 지바현 소재 전시관 ‘마쿠하리 멧세(Makuhari Messe)’에서 제37회차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제조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혁신 기술과 솔루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흘간 열리는 해당 박람회는 ‘제조 혁신에 영감과 새로운 흥분을 불어넣다(Bring Inspiration and Undiscovered Excitement to Manufacturing)’를 주제로 개막했다. DX, 산업·공장 자동화(FA), 적층제조, 산업용 AI 및 IoT 등 제조 산업의 핵심 트렌드를 아우르는 방대한 콘텐츠를 담았다.
매뉴팩처링 월드 도쿄 2025는 총 10개 테마 전문 전시회로 구성된다. 이들 부대 전시회는 글로벌 제조 산업 전반의 최신 기술·제품·솔루션을 망라한다. 이 가운데 약 2000여 곳에 달하는 글로벌 참가 업체가 부스를 꾸렸다.
▲설계·제조 솔루션(Design Engineering & Manufacturing Solutions Expo) ▲기계 부품 및 기술(Mechanical Components & Technology Expo) ▲의료기기 개발(Medical Device Development Expo) ▲공장 설비 및 장비(Factory Facilities & Equipment Expo)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Expo) ▲측정·검사·센서(Measure/Test/Sensor Expo) ▲제조 DX(Manufacturing DX Expo) ▲산업 ODM·EMS(Industrial Original Design Manufacturer/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 Expo) ▲제조 사이버 보안(Manufacturing Cyber Security Expo) ▲스마트 유지보수(Smart Maintenance Expo)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중공업·전기전자·기계·장비 등 다양한 제조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첨단 기술을 탐색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AI·IoT·로보틱스·친환경 제조 솔루션·지속가능 제조 방법론 등 핵심 비전 동향을 다루는 강연과 사례 발표가 150여 개 이상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전시 주최 측은 올해 총 6만5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구성된 제조 사이버 보안, 스마트 유지보수 등 두 개 전문 전시회를 통해 기존 대비 다채로운 전시 참관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70여 개 업체를 초빙한 전시 구성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라고 강조했다.
한·일 제조업, ‘미래 동행’의 설계도 그린다

이번 매뉴팩처링 월드 도쿄 2025에는 총 70여 개의 국내 업체가 참가한다. 경기 시흥시, 경기 화성시,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기관이 한국 업체의 참가를 적극 지원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양국의 동반 성장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이다. 양국 참가 업체는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시너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가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할 기회로 기대했다. 이들의 노하우·기술력을 강조하며, 일본 제조 산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양국 참가 업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공급망 안정화 및 기술 표준화 등 공동의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 DX, 적층제조, 사이버 보안 등 특정 기술 분야에서는 양국 간의 협력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비즈니스 미팅, 기술 교류, 공동 연구개발(R&D) 가능성 등을 적극 타진하고, 상호 협력 기반 미래 제조업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매뉴팩처링 월드는 도쿄 외에도 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일본 4개 주요 도시에서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도쿄에 이어 오는 10월 1일부터 사흘간 오사카, 12월 3일부터 3일 동안 후쿠오카 일정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4월 8일부터 나고야에서 열리고, 7월 1일부터 도쿄 전시회가 개최 일정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