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I의 AI 인프라 활용해 ‘그록 3’의 추론 및 학습 성능 극대화 추진
xAI가 오라클과 전략적 협업을 체결하고, 자사의 멀티모달 AI 모델 ‘그록(Grok)’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통해 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제공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협업으로 xAI는 OCI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연구,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록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모델인 ‘그록 3’의 추론과 학습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OCI의 AI 인프라가 적극 활용된다.
xAI 공동 설립자인 지미 바는 “그록 3은 AI 기능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줬으며, 오라클의 데이터 플랫폼은 이를 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업은 엔터프라이즈급 AI의 정의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xAI는 2023년 설립 이후, 인간의 사고 능력 확장을 목표로 한 첨단 AI 기술을 연구·개발해왔다. 최신 모델인 그록 3은 강화 학습 기반의 추론 기능을 통해 수학, 코딩, 범용 이해 영역에서 고성능을 기록했으며, 기업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오라클은 해당 모델이 자사 클라우드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보안성과 데이터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특히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 엔드포인트에서 모델을 운영함으로써 민감한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오라클의 OCI AI 및 데이터 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그렉 파블릭 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xAI의 고도화된 모델과 오라클 클라우드의 신뢰성을 결합해 기업 고객에게 새로운 AI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자신들의 데이터 근처에서 곧바로 AI를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OCI는 생성형 AI,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등 복잡한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GPU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맞춤형 AI 솔루션을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다. 현재 수천 개의 AI 혁신 기업들이 OCI를 활용해 모델 훈련과 배포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북미 통신업체 윈드스트림은 OCI 기반에서 그록의 멀티모달 모델을 자사 업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윈드스트림의 수석 부사장 카우식 반데리는 “언어 이해와 추론 능력을 갖춘 AI는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업계에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업은 생성형 AI를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xAI의 고도화된 AI 모델과 오라클의 인프라 전문성이 결합되면서, AI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침투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