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년도 메가시티 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 사업’ 선정돼
대구·경북권 AI·로봇 산업 고도화에 기여...양팔 협동 로봇 시스템 개발 주력한다
뉴로메카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주관 연구개발(R&D) 국책사업 ‘2025년도 메가시티 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R&D)’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초격차 첨단산업과 연계한 메가시티 협력 산업의 가치사슬 강화 및 글로벌화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의 혁신 성장을 목표로 한다. 초광역권 협력을 기반으로, 기술 중심의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비전이다. 지난 4월부터 오는 2027년 3월까지 총 89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여기서 메가시티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균형 발전 정책 중 「초광역권 발전계획」에 포함된 충청권,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부울경 등 4대 초광역권과 강원권·전북권·제주권 등 3대 특별자치권을 뜻한다. 이들은 첨단산업 가치사슬 단위의 발전을 위해 타 시·도와의 연계를 확장하는 기술 커넥티드 협력권으로 정의된다.
뉴로메카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대구·경북권 내 인공지능(AI)·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1세부 과제 주관기관으로서, ‘AI 기반 유연생산용 다목적 양팔 협동로봇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이 과정에서 첨단 로봇 핵심 부품을 고도화하고, 생산 공정 자율화 추진에 매진한다는 게 사측 계획이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는 사업 진행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경북권의 산업 인프라를 연계해 첨단 로봇 산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시스템 구축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뉴로메카는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목표로 1년 차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AI 기반 양팔 협동 로봇 플랫폼, 다기능 로봇 말단 장치(End-Tool) 및 툴 체인지 스테이지(Tool Change Stage), 충돌 방지 안전 모션 컨트롤(Safety Motion Control), 공정 인식 및 작업 계획용 AI 기반 가상 데이터 생성 기술, 양팔 자세 연동 제어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다. 2차 연도에는 개발된 기술을 실제 수요기업 공정에 적용해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요기업의 공정별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다양한 크기·형태에 적응 가능한 그리퍼를 설계해 파지 견고성과 형상 정밀도 등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산업용 로봇 평가 국제 규격 ‘ISO 9283’을 기반으로 한 양팔 협동 로봇 성능 검증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학습된 모델을 실제 로봇·시스템에 현실화하는 ‘Simulation to Reality(Sim2Real)’,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프레임워크, 양팔 협동 로봇 및 자율주행로봇(AMR) 통합 전원·제어 시스템, 범용 로봇 티칭 GUI(Graphical User Interface), AI 기반 작업물 트래킹 기술 등은 차세대 지능형 산업 로봇 플랫폼의 핵심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증 공정에는 PCB 기판 라우터 가공, 자동차 전장·외장 부품 조립, 물류 이송, 빈피킹(Bin Picking), 적재 등 실제 산업 현장의 다양한 공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뉴로메카 측은 이를 통해 이동성과 양팔 조작 능력을 융합한 ‘로봇 워커(worker)’ 형태의 산업형 로봇 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뉴로메카는 자사 협동 로봇 시리즈 ‘인디(Indy)’에 2세대 협동 로봇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경로 최적화 ‘충돌 회피’, 작업자 행동 인식 ‘작업 교시’ 등 AI 기반 기술을 구현했다.
충돌 회피 기능은 라이다(LiDAR), 비전 카메라 등을 통해 작업 공간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인식하고, 작업 경로 내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이를 통해 충돌을 능동적으로 회피하고 최적의 경로를 계산한다.
작업 교시 기능은 1세대 협동 로봇에 적용된 기존 ‘직접 교시(Direct Teaching)’ 방식을 개선한 기술이다. 로봇은 작업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로봇이 이를 따라 동작을 학습한다. 별도의 조작기 없이 사용자가 직접 동작을 보여주면, 로봇이 이를 학습한다는 데 활용 직관성·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로봇의 실시간 환경 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기술을 고도화하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개발에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두뇌·감각·신체 등 로봇 제어를 담당하는 기술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로메카는 이 같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지난달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의 로봇 제조 업체로 참여한다. 이 협력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고자유도 정밀 로봇 하드웨어 개발, 부품 상용화 실증 등에 연합체 내 구성원과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율 이동 로봇 ‘모비(Moby)’, 비전 솔루션 ‘인디아이(IndyEye)’ 등 로봇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다. 양팔 조작성, 이동성, 지능성을 통합한 차세대 산업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다른 한편, 뉴로메카는 유럽 연구기관 공동으로 상체 기반 양팔 협동 플랫폼, 시각 인지, 자율 이동, 협업 제어 등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될 실증 기술과 앞선 국제 공동 연구 성과를 융합해 작업형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인간형 외형과 센서 시스템을 탑재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업 가능한 국산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처럼 작업하는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특히 K-휴머노이드 실현을 위한 산업형 양팔 로봇의 최초 실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고위험 작업, 고난도 조립 공정 등 현장에서 로봇이 인력 대체에 새로운 솔루션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는 실증 기반을 빠르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뉴로메카는 이번 메가시티 협력 사업을 통해 국내외 수요기업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 공급과 더불어, 산업형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토타입 공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