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을 넘어서, 관객을 주체로 이끄는 무대” 영화 연출을 전공한 박 억 대표는 오랫동안 프레임 안에서 세계를 구성해 왔다.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스크린 속 특정 지점으로 고정시키고 화면 속 질서를 감독 의도대로 설계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본질적 강점이자 동시에 그가 언젠가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구조이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영화계의 숨이 가빠지고 투자와 배급의 흐름이 거칠게 막혀 있을 때, 그는 이 매체가 지닌 구조적 속성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이 방식으로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빠르게 내놓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관객의 경험 방식이 이미 완전히 달라지고 있었죠.” VR과 인터랙션 기반의 공연을 처음 접했을 때 그는 그동안 통제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분명히 존재했음을 깨달았다. 박 대표가 말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프레임을 걷어내는 경험’이었다. 영화는 관객이 어디를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규정하지만 VR과 인터랙션 퍼포먼스는 관객에게 훨씬 넓은 자유를 제공한다. 관객이 직접 세계 안으로 들어와 움직이고, 무엇을 가져갈지 스스로 선택한다. 그는 이 지점을 ‘관객이 스스로 의미를
생성형 AI와 영화의 만남, 서태규 감독을 만나다 생성형 AI는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AI 태동기만 해도 전문가와 대중 모두 창작만큼은 AI가 가장 늦게 침투할 영역이라 예상했다. 창작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AI 기술이 가파르게 발전하면서 생성형 AI는 글과 그림, 음악과 영상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본격적으로 전 영역을 파고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AI와 함께 글을 쓰거나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올린다. AI가 작곡해 준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유튜브와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영상화된 AI 콘텐츠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AI라는 새로운 도구의 등장과 함께 창작자들 역시 이 도구 사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영화’는 예술 장르 중에서도 흔히 ‘종합 예술’로 꼽히며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아우르면서 동시에 촬영·연출·편집 등 전문적인 기술 역량이 요구된다. 홀로 하는 작업이 아닌 팀 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적 역량을 조율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인물이
[세줄 요약] AI 기술로 제작된 영화와 방송 사례 중심으로 제작 방식 변화 조명 국내외 창작자·기술자·정책 담당자들이 모여 창작과 산업의 공존 전략 논의 생성형 AI 시대, 창작자의 메시지와 역량이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 생성형 AI 기술은 콘텐츠와 영상 산업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제작 방식, 비주얼 상상력의 확장, 크리에이터 중심의 기술 민주화는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기계화된 감정 표현의 한계, 저작권 문제, 기존 제작자 생태계와의 충돌이라는 숙제를 남긴다. 이러한 흐름은 영화 산업에서도 다양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작 방식은 물론, 서사 구조와 캐릭터 설정, 장르 기획까지 AI가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더불어 ‘누가 왜 만들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BIFAN+ AI 국제 콘퍼런스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조망하고 기술을 넘어선 창작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AI와 콘텐츠의 융합을 주제로 한 ‘BIFAN+ AI 국제 콘퍼런스’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렸으며, 올해 주제는 ‘AI STEP2: EXPAND’로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