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합계출산율이 소폭 반등했지만, 2040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하 한미연)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연은 '블라인드'에 게시된 결혼·출산·육아 관련 게시글 약 5만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결혼 관련 게시글의 32.3%가 '슬픔', 24.6%가 '공포'의 감정으로 분류되었으며,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는 '혐오'(23.8%)와 '공포'(21.3%) 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행복한 감정으로 분류된 게시글은 전체의 10% 내외에 불과했다. 이는 통계상 출산율 반등과는 별개로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 청년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육아휴직과 같은 지원 제도의 존재보다 실제 활용 과정에서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 내 역할 분담과 직장 내 제도 활용과 관련한 갈등이 주요 이슈로 확인되었다. 수도권 및 지방 인구 문제에 관한 논의에서는 '부동산', '집', '아파트'와 같은 주택 관련 키워드가 상위 빈도를 차지했다. 이는 청년 세대가 주거 불안정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미연은 출산율 소폭 반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추세적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고, 상승세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통계상 출산율 반등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년세대의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들이 직면한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기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비영리 민간 인구정책 전문 기관이다. 기업이 인구 회복의 길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2022년 출범했으며,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등 59개 파트너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지향한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