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텍이 원전 디지털 트윈 성공 사례 확보에 이어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지원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에서 공고한 FA-50(국내 최초 다목적 경전투기) 단좌기 FLCC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방위사업청은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기 위한 ‘무기체계 디지털 트윈 활용 지침’을 제정하고 발령했다. 이로 인해 무기체계의 질적 발전과 연구개발 방식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리적 자산을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여 설계, 검증,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로,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항공기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FA-50 FLCC(Flight Control Computer: 전투기급 항공기의 비행제어 컴퓨터) 시뮬레이터 개발에도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돼 항공기의 제어 성능과 유지보수 과정을 혁신, 국방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쿤텍은 가상화 관련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다년간 수행해 왔다. 특히 하드웨어 가상화 단계 중 가장 높은 전가상화(Level 4, Full-virtualization) 기술 분야에서 실제 임베디드 시스템에 탑재될 소프트웨어의 변경없이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회사는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FA-50 FLCC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쿤텍은 자체 개발한 패스트브이랩스(FastVLabs) 기반의 전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항공우주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패스트브이랩스는 FA-50 단좌기 FLCC 개발 환경에 적용되어 파워PC(PowerPC) 계열 CPU 기반의 비행제어컴퓨터용 소프트웨어 실행 코드를 개발자 PC에서 구동하고 디버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은 실제 하드웨어 없이도 파워PC와 동일한 실행 환경을 구현해 개발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패스트브이랩스의 전가상화 기술은 실제 하드웨어 없이 전체 소프트웨어 스택을 실행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 단계에서 하드웨어 의존성을 제거하고 소프트웨어 검증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다. 또한 쿤텍의 독자적인 블록 단위 처리 기술과 CPU 병렬 처리 기술을 통해 이전 전가상화 기술들이 겪던 처리 속도 한계를 극복하고 실타겟과 동등한 속도로 실행되는 성능을 보장한다.
패스트브이랩스는 하드웨어와의 독립성을 확보해 실제 타겟 없이도 개발자 PC에서 동일한 실행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결함 주입(Fault Injection) 검증 및 디버깅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장애 및 오류 상황을 테스트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동화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해 다양한 시뮬레이터와 연동돼 개발부터 검증까지 유연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냅샷 기반 오류 분석 기능을 통해 오류 발생 시 문제를 정확히 재현하고 원인을 추적할 수 있어 오류 분석 및 개선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
패스트브이랩스를 사용하면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타겟 환경에 접근할 수 있다. 실제 하드웨어 테스트를 제외한 모든 단계에서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어 초기 개발 비용 절감과 개발 효율성 향상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패스트브이랩스는 FMI(Functional Mock-up Interface), ASAM XIL, ASAM XCP와 같은 표준 API를 지원하여 다양한 시뮬레이터와 연동된 통합 검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설계, 테스트, 운영 전반에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실타겟을 소프트웨어화해 테스트 환경을 파일 형태로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이번 FA-50 FLCC 시뮬레이터 개발을 통해 쿤텍은 KAI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예정이다. 쿤텍 관계자는 “FA-50 FLCC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을 통해 디지털 트윈과 전가상화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국방 산업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