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Equinix)가 2025년 한국의 비즈니스와 기술 분야를 주도할 5가지 기술 인프라 트렌드를 16일 발표했다.
에퀴닉스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미래를 형성할 5가지 기술 트렌드로 ▲프라이빗 AI ▲사이버 보안 ▲엣지 컴퓨팅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고성능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시했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다양한 업계 및 디지털 분야의 선도 기업은 점차 가속화되는 기술 발전 속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모색하며 신기술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첨단 기술 도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가 지원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가용성을 기반으로 촉진된 AI 서비스 배포 영역에서 최근 프라이빗 데이터와 같이 각 AI 워크로드의 특성에 맞춘 인프라가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모델을 데이터로 가져오는(Model To The Data)’ 접근 방식은 사용자 쿼리와 관련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 상의 모델에서 처리하도록 보내는 대신 엔드 유저와 물리적으로 가깝고, 기업 자체 데이터 스토리지에 인접한 프라이빗 컴퓨팅 인프라에 AI 모델을 배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 속도 및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먼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금융 기록을 활용하는 은행의 사기 방지 시스템과 같이 민감한 데이터를 완벽히 제어하거나 국가별 데이터 주권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점차 많은 기업이 프라이빗 AI 인프라 배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프라이빗 AI는 자체 데이터로 맞춤형 모델을 학습시키고자 하는 기업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 서비스의 원활한 사용이 사용자와 서비스를 호스팅하는 컴퓨팅 인프라 연결 지연 시간과 에코시스템의 상호연결성에 좌우되는 만큼 기업은 엔드 유저와 가까운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에서 AI 인프라를 배포하며 지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비용 구조 측면에서도 특히 사용자와 모델 간의 지속적인 대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성숙기의 AI 서비스의 경우 프라이빗 인프라에서 더욱 비용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처럼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AI 인프라 배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AI 서비스의 특성에 맞춰 프라이빗 및 퍼블릭 인프라를 모두 유연하게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기반으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4년 상반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사이버 보안 침해 사고 건수는 8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사이버 보안을 위협하는 또 다른 주요 기술로 지목되고 있는 양자 컴퓨팅은 오늘날 공개 키 인프라의 핵심 요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현재 수준의 암호화를 단 몇 분 만에 해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 암호화와 생성 AI 툴은 기업 사이버 보안 전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가령 양자 키 분배(QKD) 기술에 대한 인터넷 액세스를 가능케 하는 QaaS(Quantum Key Distribution as a Service)는 기업의 프라이빗 네트워크에 강력한 보호를 제공하며, 안전한 통신과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한다.
에퀴닉스는 SK텔레콤, 퀸테센스랩스(QuintessenceLabs), 도시바(Toshiba), BT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의 양자도약(quantum leap)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 없이도 양자 기술로 강화된 사이버 보안 솔루션에 액세스해 중요한 데이터 자산을 보호하고 미래의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
데이터 주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IoT, 생성형 AI, 실시간 애플리케이션 등 기술의 부상과 함께 엣지 컴퓨팅을 위한 강력한 IT 인프라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 단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 전송 시 위험을 줄이고 아태지역 내 다양한 국가의 데이터 주권법을 준수할 수 있어 기업의 IT 리더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가트너의 ‘엣지 컴퓨팅 전략 구축(Building an Edge Computing Strategy)’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 미만에 그쳤던 대기업의 엣지 컴퓨팅 전략 문서화 비율은 2026년 말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국민의 데이터 보호를 위한 엄격한 데이터 주권 정책 시행에 착수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이 특정 보안 및 국내 표준을 충족해야 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규정 준수와 안전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엣지 컴퓨팅 등 현지화된 데이터 처리 솔루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률 전 세계 5위를 차지하는 등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동시에 GPU 품귀 현상과 예측 불가능한 클라우드 비용, 워크로드에 따른 가격 대비 성능, 데이터 제어에 대한 필요성 등으로 인해 여러 기업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에퀴닉스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은 광범위한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공급자 에코시스템에 빠른 연결성을 제공해 원활한 통합과 효율적인 데이터 이동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민첩성을 유지하고 중요한 워크로드를 제어할 수 있다.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컴퓨팅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첨단 고성능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소로 최첨단 냉각 기술, 특히 액체 냉각이 주목 받고 있다. 액체 냉각은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운영 비용은 절감하는 한편, 데이터센터가 AI 및 고밀도 컴퓨팅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AI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정부와 기업 모두 차세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춘천, 울산 등 해양 자원에 대한 유리한 접근성을 가진 지역에서 해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냉각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성능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에퀴닉스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아태지역에 고성능 인프라를 확장하며 증가하는 AI 워크로드 수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이렉트 투 칩(direct-to-chip), 후면 열 교환기(rear-door heat exchangers) 등의 솔루션을 확장하며 기업이 최신 컴퓨팅의 진화하는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효율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퀴닉스 관계자는 “AI 및 컴퓨팅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인프라의 미래를 형성해감에 따라 에너지 효율적인 고성능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