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기획특집

배너

[상장마켓] 폴리실리콘에 희비 엇갈린 태양광 대표기업 '한화솔루션 OCI' 근황

한화솔루션- 웨이퍼 가격은 '껑충', 모듈 가격은 '찔끔'
OCI - 말레이시아 공장에 건 승부수는 '신의 한수'

URL복사
[#강추 웨비나] 제조 산업을 위한 클라우드 활용 웨비나 시리즈 Autodesk 올인원 제조솔루션 Fusion 활용하기 - 1편: Fusion 소개 및 모델링 활용하기 (7/10)

헬로티 조상록 기자 |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기업은 한화솔루션, OCI입니다. 이 기업들의 최근 실적이 엇갈립니다. 이유는 주력으로 공급하는 제품 아이템이 달라서죠.

 

태양광 모듈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한화솔루션은 실적이 마이너스입니다. 반면 OCI는 태양광 모듈의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공급하는데,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태양광 모듈 사업에 전념한 한화솔루션은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OCI는 영업손실 겪었습니다.

 

이번 [상장마켓]에서는 한화솔루션, OCI의 2021년 2분기 실적을 통해 1년 만에 어떻게 희비가 엇갈렸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화솔루션과 OCI의 전체 및 태양광 사업 매출액·영업이익

<2020년 1분기 ~ 2021년 2분기, 단위 : 억원>

기업명 사업 구분   21년 2Q 21년 1Q 20년 4Q 20년 3Q 20년 2Q 20년 1Q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액 27,775 24,043 25,618 24,284 19,564 22,484
영업익 2,211 2,546 654 2,332 1,285 1,671
태양광사업
(큐셀)
매출액 10,065 7,447 11,624 8,913 7,428 9,058
영업익 - 646 - 149 - 24 358 524 1,046
OCI 전체 매출액 7,674 5,737 5,642 4,680 4,016 5,686
영업익 1,663 470 330 181 - 443 - 929

태양광사업
(베이직케미칼,

에너지솔루션)

매출액 4,113 3,131 3,248 2,710 2,332 3,507
영업익 1,262 326 267 185 - 292 - 814

<자료 : 각 기업 사업보고서 편집>

 

1. 한화솔루션 - 웨이퍼 가격은 '껑충', 모듈 가격은 '찔끔'

 

한화솔루션의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2,211억원입니다. 전체(큐셀, 케미칼, 첨단소재, 갤러리아, 기타)로 보면 괜찮은 성적입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3% 하락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큐셀(태양광 모듈 사업) 부분만 놓고 보면 마이너스 실적입니다. 큐셀의 매출액은 1조6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46억원입니다. 한화솔루션 전체 영업이익의 90%는 케미칼사업(2,930억원)에서 달성한 것이죠. 더욱이 큐셀의 매출 2,618억원 상승은 2,600억원의 발전 프로젝트(200MW 규모) 매각이 반영된 겁니다.

 

1분기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149억원이었는데, 그보다 497억원의 손실을 더 봤습니다. 영업이익 하락은 1,046억원을 기록한 2020년 1분기 이후부터입니다.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524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358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46억원이었습니다.

 

 

이유는 원자재(웨이퍼) 가격 상승이었습니다.

 

우선 웨이퍼를 만드는 원료 폴리실리콘의 가격 동향을 보면, 2020년 10달러/kg 아래였던 가격은 2021년 1월 11달러/kg에서 2021년 6월 28.6달러/kg까지 급등했습니다.
 

원인은 가격 상승의 주요인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 및 웨이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를 늘리면서 폴리실리콘 물량 확보를 위한 선주문이 증가했기 때문이죠.

 

 

웨이퍼의 가격 동향도 비슷합니다.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가격은 2020년 7월 0.30달러/piece까지 하락했으나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따라가다보니 오름세로 전환되었습니다. 2021년 1월에는 0.43달러/piece 수준으로 올랐고, 6월에는 0.697달러/piece로 급등했습니다. 2020년 7월 대비 132% 상승한 가격입니다.

 

반면에 태양광 모듈 가격은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습니다.

 

태양광 모듈은 최종 단계의 제품입니다. 잠깐 공정 순서를 보면,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막대 형태로 가공한 것이 잉곳이고, 이를 얇은 판으로 절단한 것이 웨이퍼입니다. 이 웨이퍼로 태양전지를 만들고, 태양전지를 모아 태양광 모듈을 만듭니다.

 

태양광 모듈은 2020년 7월 가장 가격이 낮았던 시기와 비교해 단결정 모듈이 28%, 다결정이 25% 상승했습니다. 폴리실리콘 286%, 웨이퍼 13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찔끔’ 올랐네요.

 

원료는 비싸게 사고 완제품(모듈)은 비교적 싸게 팔았으니 팔면 팔수록 손해였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의 원료다. 폴리실리콘을 막대 형태로 가공한 것이 잉곳이고, 이를 얇은 판으로 절단한 것이 웨이퍼다. 이 웨이퍼로 태양전지를 만들고, 태양전지를 모아 태양광 모듈을 만든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말 기준 폴리실리콘 -9.0%, 웨이퍼는 -15.8% 각각 하락하였습니다. 이 하락세가 한화솔루션 모듈 판매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영업손실 부담이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죠.

 

물론 당장에 흑자전환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3분기 적자 규모를 -601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실적보고를 통해, 외부판매 태양광 모듈 가이던스가 연간 9 GWh 인데, 이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상반기 부족했던 판매량을 하반기 늘리고, ASP(평균판매단가)도 상승시키겠다고 했습니다.

 

 한화솔루션 세 줄 요약

1)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큐셀)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손실 기록.

2) 원자재(폴리실리콘, 웨이퍼) 가격 상승이 주요인.

3) 3분기부터는 원자재 가격 하락, 판매량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

 

2. OCI - 말레이시아 공장에 건 승부수는 '신의 한수'

 

폴리실리콘이 주력 제품인 OCI는 상황이 정반대였습니다. 10달러/kg에서 26달러/kg로 껑충 뛴 폴리실리콘 가격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OCI의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7,674억원, 영업이익은 1,663억원이었습니다. 이 중 태양광 관련 부분(베이직케미칼, 에너지솔루션 사업)만 보면, 매출액 4,113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입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2분기에는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OCI의 성장 요인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앞에서(한화솔루션 부분) 다룬 원자재 가격 동향으로 대체하겠습니다.

 

* 참고로, 해외(중국의 90%) 태양광 기업 또한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느냐, 모듈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습니다.

 

▷폴리실리콘 기업인 다쿠(Daqo)의 2021년 1분기 실적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1.5%, 영업이익 137.0%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인 모듈 기업 중 하나인 캐내디언솔라(Canadian Solar)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7.5% 감소했습니다.

▷잉곳·웨이퍼부터 모듈까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론지(Longi)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8.4%, 영업이익 40.2%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OCI에게 폴리실리콘은 웃고 울고, 다시 웃게 만드는 애증(?)의 제품일 것 같습니다. 한 때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량 전세계 3위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폴리실리콘은 판매할 수록 손해를 보게 하는 '수익 루팡' 같은 존재가 됐죠.

 

▶ OCI의 폴리실리콘 철수 타임라인 관련 기사 : [인더스트리뷰①]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 있나?

 

결국 2020년 2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던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게 됐죠. 참고로, 그해 같은 달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었습니다.

 

OCI의 '신의 한수'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을 그대로 둔 것입니다. 여기서 이번 실적을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군산공장도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끄는 데 보탬이 됐습니다.

 

OCI 말레이시아 공장은 2020년 2분기(5~6월) 정기보수를 거친 후 4분기부터 풀가동 및 생산 범위 내 최대 판매, 원가 절감 등을 지속했습니다.

 

OCI는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30,000톤/년 생산 설비에서 2022년까지 35,000톤/년 생산 설비로 확대됩니다.

 

또 2월에는 중국 ‘론지’에 3년 간 8억4,550만 달러(한화 약 9,300억원, 연간 25,000톤 공급 수준)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폴리실리콘은 OCI에게 다시 효자가 되었습니다.

 

▶ 관련 기사 : OCI, 중국 태양광 기업 ‘LONGi’에 8.4억 달러어치 폴리실리콘 공급키로

 

OCI는 'Two-Track 전략'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먼저 말레이시아 공장은 풀가동을 이어나가면서 생산 설비 증설을 지속 추진합니다. 현재 5,000톤/년 증설에 필요한 군산 설비 일부를 해체 완료한 상태입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 군산 공장은 현재 1,000톤/년 출하 수준이나 2022년 3,000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기존 SK실트론(2775억원, ~2026년) 공급 계약 외에 MEMC를 추가 확보하여 SK하이닉스향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향 물량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OCI 세 줄 요약

1) OCI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영업이익 1,663억원으로 1년 전(-292억원)보다 1,958억원이 증가함.

2)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으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유지했던 것이 주효했음.

3) 말레이시아 공장(태양광 폴리실리콘)은 2022년까지 생산량 35,000톤/년으로 증설할 계획. 군산공장은(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22년까지 생산량 3,000톤/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