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2021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구조가 기초부터 뒤흔들렸다. 코로나19, 반도체 슈퍼사이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선도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와 국가 지원 정책 등의 굵직한 이슈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인으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과 반도체 수요 및 공급망이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아무튼 반도체]에서는 반도체 분야별 시장 동향과 하반기 전망을 간략히 알아본다. 그에 따른 주요 플레이어의 반도체 기술 개발과 시장 전략, 국가별 정책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다.
꾸준한 성장가도 예고하는 D램 시장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반도체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 회복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D램 시장은 2020년 653억 달러에서 2022년 1044억 달러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2020년 560억 달러에서 2022년 816억 달러로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에서의 여전한 강자는 삼성전자다. 트랜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로 8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2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으며, 55억6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44억4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른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마이크론은 앞선 두 기업보다 분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D램은 오는 하반기에 모바일 수요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서버 수요에서 답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예상치는 작년 말 14.7억 대에서 최근 13.8억 대까지 하향 조정됐다. 최근 AP 공급난까지 더해져 스마트폰 판매량은 13.5억 대 수준까지 예상치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량 할당을 모바일에서 서버로 전환해둠에 따라, 하반기 공급과잉으로 인한 D램 가격 하력 우려가 적어졌다. 전문가들은 디램 평균 가격이 3분기 15%, 4분기 5%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평균 판매 가격은 3분기 10%, 4분기 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낸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와 낸드 컨트롤러 부족 이슈로 인해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낸드 업체의 수익성은 과거 고점 대비 70~8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판단된다.
D램 수요 이끄는 주력은 다름 아닌 ‘서버’
D램 수요를 이끄는 주요 요인을 알아보자. 첫 번째는 확대되고 있는 미국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인프라다. 클라우드 성장률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다. 매출 성장이 확대됨에 따라, 작년 말부터 CAPEX 비용 역시 크게 상승했다.
두 번째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초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은 고공 성장 중이다. 2020년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600개에 육박한다. 이중 39%를 미국이 점유하고 미국 주도로 성장 중인 시장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재 10%인 중국 비중은 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는 서버용 CPU다. 인텔과 AMD의 합산 서버 CPU 매출액은 2020년 상반기 크게 성장했다가 최근 3개 분기 연속 저성장 중이다.
인텔 10나노 Icelake 플랫폼 양산 공급 시작으로 하반기 회복세가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향 GPU 매출도 하반기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만 서버 관련 업체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서버용 BMC칩 공급사인 Aspeed와 서버 ODM 기업인 Quanta의 월별 매출액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사의 실적 개선은 서버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