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박람회가 한국에서 열렸다.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이하 WHE 2025)가 막을 열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올해 기존 명칭인 'H2 MEET'에서 World Hydrogen Expo로 이름을 바꾸고 국제 수소 컨퍼런스와 통합, 26개국의 기관 및 기업이 참가한 국제 행사로 거듭났다.
행사는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HD인프라코어, 코오롱인더스트리, 3M 등 국내 수소 선도 기업을 비롯해 26개국 279개 기업, 기관, 국제 기구가 참여한 이번 행사를 위해 약 2만 2000㎡(6600평) 규모의 전시장이 마련돼, 참관객들은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수소 산업 및 정책 동향과 기술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양질의 컨퍼런스들도 준비돼 참관객들을 맞는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 이종배 국회의원,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과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등을 비롯해 해외 정부 및 국제 기구와 국내외 산업계 및 유관 기관의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수소 경제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도국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수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올해부터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통합, 개최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를 ‘글로벌 수소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는 국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수소 경제 중심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수소 경제와 청정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입법과 정책, 제도 개선 등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명해지는 수소 생태계...수소위원회 1100억 달러 투자한다
최근 수소 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WHE 2025 개최 이틀 전인 지난 2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위원회는 공동 성명을 발표, 1100억 달러 규모의 수소 산업 투자를 확정하고 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최종투자결정(FID)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주도 협의체로, 에너지·화학·완성차 등 분야 주요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 의장사를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100개 회원사의 CEO를 비롯해 주요 국가의 고위 임원진과 정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CEO 서밋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수요 창출,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가속화를 위한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수소 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했다"며 "확고한 정책 지원과 강력한 민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소 산업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서밋 하루 전날인 2일 서울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함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 수소 생태계 확장 행보를 구체화했다.
현대자동차와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FCEV' 등을 통해 양산 검증된 현대차 연료전지 기술을 근간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개발,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동력원으로 해당 시스템의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