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기차 신규 등록 20만대 시대가 열렸다. 3년간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새로 등록된 전기차가 20만650대로, 사상 처음 연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20만대를 넘겼다고 16일 밝혔다.
전기차 보급 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1만 1767대에 그쳤으나 이후 급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사이 신규 등록 전기차가 4만 6713대에서 10만 427대로 115% 증가했는데 정부 지원 정책이 지속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저탄소 트렌드'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2022년 16만 4486대까지 늘었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23년 16만 2605대, 2024년 14만 6902대로 감소했다. '신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 사는 신제품'에서 '누구나 사는 일상 속 제품'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충전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과 화재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침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반등'은 제조사들이 다양한 신차를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지난달 기준 5만 2000여 기, 완속충전기가 42만여 기로 이전보다 충전 시설이 확충된 점,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이른 시점에 확정돼 연례적으로 반복되던 연초 판매 절벽 시기가 짧았던 점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갈 길은 멀고 풀어야 할 과제도 적잖다.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 NDC·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40% 감축)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를 누적 420만대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3일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88만 4894대로, 목표를 이루려면 331만 5106대를 더 보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평균 66만 대 정도씩 보급돼야 한다.
정부는 이번에 2035 NDC를 수립하면서 2030년엔 신차 중 40%, 2035년엔 70%가 전기차 또는 수소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신규 등록된 차(140만 9097대) 가운데 전기·수소차는 13.9%(19만 6234대)에 그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국내 제조사와 외국 제조사가 양분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는 점도 정부로서는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등 기술을 앞세운 테슬라와 가격을 무기로 하는 비야디(BYD) 등 전기차 전문 제조사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올해 신규 등록된 전기차 가운데 국산은 승용차(총 등록 대수 17만 2309대)의 경우 54.7%, 승합차(2483대)는 63.7%, 화물차(2만 5723대)는 92.7%다.
전기버스(승합)의 경우 한때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는데 신규 등록 전기버스 중 국산 비중은 2021년 61.5%에서 2023년 45.8%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 63.3%로 회복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