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다. 12일 열린 오픈AI 코리아 개소식 행사에서 퓨리오사AI는 자사 2세대 반도체 ‘RNGD’로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동하는 시연을 진행하며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는 국내 AI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시연의 핵심은 오픈AI가 공개한 오픈 소스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 ‘gpt-oss 120B’를 단 두 장의 RNGD로 실시간 구동해낸 점이다. gpt-oss 120B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 소스 언어모델로, Mixture-of-Experts(MoE) 구조를 적용해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초거대 모델 구동에는 막대한 전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퓨리오사AI는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실제 시연으로 증명했다.
특히 RNGD의 높은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은 gpt-oss와 같은 대규모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비용과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시연을 통해 퓨리오사AI가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에서 단순한 추격자가 아닌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한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오픈AI가 추구하는 AGI(범용인공지능)의 공익적 가치와 퓨리오사AI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AI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RNGD와 gpt-oss의 결합은 전 세계 오픈 소스 AI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AI와 퓨리오사AI가 기술적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동시에,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업계는 RNGD가 앞으로 기업들의 AI 도입 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모델 활용의 장벽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