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백업기사 시스템’이 실질적인 택배기사 휴식권 보장에 성과를 내고 있다.
CLS는 11일, 전체 위탁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 중 매일 약 30%가 휴무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인원 수로 6000명 이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3명 중 1명 꼴로 하루 쉬는 구조가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휴무 여건은 CLS가 위탁배송기사의 주 5일 이하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CLS는 위탁배송업체가 쿠팡과 계약을 맺는 단계에서부터 반드시 백업기사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며, 자사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를 통한 지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결원 발생 시에도 안정적으로 배송이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실제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에 따르면 CLS 소속 위탁배송기사 중 ‘주 5일 이하 배송’ 응답 비율은 62%로, 타사(1~5%)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업계 전반에 고착화된 주 6일 근무 구조와 대조적이다. 일반 택배사는 결원이 생길 때만 외부 인력을 임시 투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지만 CLS는 구조적으로 백업인력을 확보해 놓아 배송기사의 자율적 휴무가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CLS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택배기사 휴식권은 구조적으로 보장되기 어려운 영역이었는데 CLS는 계약 단계에서부터 백업기사 확보를 의무화해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이는 단순한 복지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물류 시스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CLS 관계자는 “백업기사 시스템과 위탁배송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한 근무 환경을 정착시키고 있다”며 “CLS는 매일이 ‘택배 쉬는 날’이 될 수 있는 구조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