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키나락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최종 선정됐다. 마키나락스는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산업 확산 파트너로 참여해 제조와 국방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주도한다.
이번 사업은 ‘국가대표 AI 선발전’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총 15개 팀이 지원해 서면 심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5개 정예팀이 선정됐으며, 마키나락스가 속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AI 네이티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주축인 유일한 팀이다. 대기업 주도의 기존 컨소시엄과 달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산업별 특화 AI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들이 연합해 독자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 마키나락스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MES, ERP 등 산업용 솔루션과 연동 가능한 현장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국내 2000여 개 중견 제조기업이 약 494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AI 도입률은 0.1%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공정관리, 품질 분석, 작업 지시 자동화 등 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모델을 산업군별로 세분화하고, 중소기업 대상 SaaS형 경량 서비스와 일본 시장에 맞춘 현지화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폐쇄망 기반의 비작전 실험과제를 시작으로 특화 AI 에이전트 시범 적용에 나선다. 초기에는 보고서 요약, 전술 문헌 해석, 교육 자료 생성 등 반복 업무 자동화에 집중하고, 이후 행정·군수·인사 부서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휘통제(C4I)와 무기체계 운용 지원까지 범위를 넓혀 실시간 요약, 위협 인식, 정비 예측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방 전용 LLM 환경과 폐쇄망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방산 분야 맞춤형 모델을 지속 확산한다.
마키나락스는 제조와 국방처럼 보안과 독립성이 중요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폐쇄망 기반 LLM 운영 환경을 함께 제공한다. 각 기관의 내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인튜닝을 진행하고, 산업별 표준 프롬프트 템플릿과 결합한 경량형 모델 배포 전략을 적용해 AI 확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성호 대표는 “AI 기술의 가치는 산업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할 때 극대화된다”며 “제조와 국방처럼 복잡하고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을 토대로, 한국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