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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원재료’ 리튬 가격 급락...국내 업계 역마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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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당 58.50위안을 기록하며 2021년 1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581.50위안 대비 약 90% 하락한 수준이다.

 

리튬 가격은 작년 8월 이후 심리적 저지선인 ㎏당 70위안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5월 28일 60위안 밑으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튬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둔화와 공급 과잉이 작용했다. 고성장을 기대하고 추진된 신규 광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수요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지만, 공급은 35% 이상 늘어나며 공급 초과 상태가 지속됐다. 여기에 중국의 탈(脫)리튬 움직임이 가시화하며 리튬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렸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은 지난 4월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의 상용화 준비가 완료돼 하반기 중으로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원료로 사용한다. 비야디(BYD)는 최근 칠레 리튬 양극재 공장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칠레 당국은 협약을 체결하던 2022년과 비교해 최근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BYD 측에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물가와 연동해 납품가를 정하는 소재 업계는 원재료 투입 시차로 인해 고가로 생산한 제품을 저가에 판매해야 하는 ‘역마진’에 직면했다. 배터리 제조사 또한 시장 가격 흐름에 맞춰 판매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장정훈·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리튬 가격이 급락하다 보니 보유 재고 수준에 따라서 예상치 못한 재고 평가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튬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채산성이 낮은 생산자들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리튬 생산능력의 약 40%가 손익분기점 수준 이하로 평가된다. 업계는 당분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 방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EU 원자재 정보 시스템(RMIS)은 흑연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2029∼2030년 이후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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