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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BOT] Cine | 스크린 넘어선 'BOT', 현실 세계관 로그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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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영화가 단순한 오락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이 (생각을) 자극하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이 일종의 씨앗이 되어 당신이 나가서 무언가에 대해 더 생각하기를 바란다(I hope my films are not just entertainment. I hope they are stimulating. I hope they are a kind of seed that makes you go out and think more about something)”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네트워크(Network)·심판(The Verdict) 등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연출한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감독. 그는 앞선 메시지를 던지며 영화 철학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유희에서 벗어나, 관객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생각의 씨앗’이 돼야 한다는 그의 영화적 신념을 보여줍니다. [헬로BOT]이 선보이는 로봇 영화 3부작은 바로 이 상상력이 '로보틱스(Robotics)' 기술과 만나 스크린을 넘어선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또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낼지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제시합니다. 이를 중심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영화 속 로봇의 발자취를 심층적으로 탐구합니다.


로그인: 허구가 현실이 되는 ‘BOT’을 목격하라

 

영화가 그려낸 상상은 이제 현실의 문을 열었다. 스크린 속 로봇 기술은 ‘환상’에서 ‘실현’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1부에서는 영화 속 상상이 이미 우리 삶 속에 적용됐거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는 로봇 기술들을 다룬다. 지금 우리는 SF 영화에서 보던 기술이 현실에서 어떻게 숨 쉬고 있는지, 로보틱스 기술이 진화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중이다.

 


 

① AI·로봇 기반 공장 자동화_생산·제조 산업 혁신

 

로봇이 로봇을 만들고, 스스로 진화하는 생산 시스템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자동화 공장은 이미 현실에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의 핵심으로 그려진다. 나아가 제조 시스템의 끝판왕으로 기대받는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시스템 스스로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모티브로, 시스템을 알아서 설계하고, 생산을 자동·자율화하는 제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 아이, 로봇(I, Robot, 2004) >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공장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자율적으로 로봇을 생산하는 미래형 공장. ‘아이, 로봇’의 로봇 생산 공장인 이곳은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제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동시에 보여주는 양면성을 상징한다.

 

이 영화에서 핵심으로 담은 메시지는 미국 SF 소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제창한 ‘로봇 3원칙(Three Laws of Robotics)’을 모티브로 했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A robot may not injure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로봇은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A robot must obey the orders given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로봇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영화는 이를 기반으로, 로봇이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거대한 생산 공장 시스템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생산 공정을 수행하는 공장의 모습은 미래형 자동화 시스템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미래 사회의 필수품인 로봇들이 대규모로 생산되는 로봇 공장은 거대한 자율화 시스템 안에서 로봇을 생산한다. 이 공장은 고속 조립 ‘로봇 팔(Robotic Arms)’, ‘정밀 부품 공급 시스템(Precision Parts Feeding System)’, ‘자동화 품질 검사 시스템(Automated Quality Control System)’ 등이 내재화된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로봇의 지능적 협업 및 군집 작업을 통해 복잡한 제조 공정을 수행하는 미래 제조업의 모습을 상상하게끔 한다. 영화 속 공장 자동화 기술은 산업용 로봇이 주도하는 현대의 제조 생산 라인과 스마트 팩토리 및 자율제조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해 지능화된 공장의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로봇 간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 기술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 로봇에 등장하는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시스템’은 생산 효율성의 극대화와 인력 의존도 감소라는 긍정적 측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술이 자율적으로 진화하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거나, 대량 생산된 로봇들이 특정 목적을 위해 악용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암시한다.

 

< 써로게이트 (Surrogates, 2009) > 써로게이트 생산 공장

 

 

영화는 육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완벽한 가상 세계를 꿈꾸는 인류의 모습을 주요 배경으로 채택한다. 그 중심에 있는 원격 조종 로봇 아바타 써로게이트(Surrogate)는 인간이 안전한 집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로봇 아바타로, 현대인의 디지털 의존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다.

 

영화에서는 써로게이트를 대량 생산하고 유지보수하는 자율화 로봇 공장의 모습이 장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정교한 로봇 팔이 인간의 외형을 본뜬 써로게이트를 조립하고, 피부를 부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공장은 복잡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밀 제조 및 유지보수 자동화 기술이 핵심으로 보인다.

 

써로게이트 공장의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대량 생산 체제, 원격 로봇 제어 시스템(Teleoperation Robot System), 개인 맞춤형 로봇 제작·관리 시스템 발전 등에 대한 암시를 그린다.

 

써로게이트 기술은 육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현실과의 단절과 인간 관계의 왜곡이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간이 로봇 아바타에 의존하게 되면서 진정한 삶의 경험과 인간 본연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② 안드로이드·휴머노이드 로봇_허물어지는 인간과의 경계

 

인간의 모습과 감정을 모방하며 진화하는 로봇인 안드로이드(Android)와 휴머노이드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은 인간과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서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형태를 닮은 로봇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외형뿐 아니라 행동·사고·감정까지 정교하게 모방한 로봇을 의미한다. 이러한 안드로이드와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외형적 유사성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인간의 행동·표정·감정 등을 학습하고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 마리아(Maria)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복제 안드로이드 ‘마리아(Maria)’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역사상 최초의 기체다. 영화 부문 최초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기록됐고, 다양한 영화 및 만화의 모티브가 됐다. 앞서 스타워즈 섹션에서 기술한 C-3PO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우주소년 아톰’으로 불리는 ‘철완 아톰(Mighty Atom)’ 그리고 ‘은하철도 999(銀河鉄道 999)’ 등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로봇의 디자인은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마리아는 인체 비율과 유사한 금속 프레임 및 외피 디자인으로 인간의 형상을 구현한 존재다. 미리 프로그래밍된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선형·회전형 액추에이터(Linear/Rotary Actuators)’를 탑재해 초기 동작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단순하지만, 상징적인 인간 얼굴 및 눈의 기계적 구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계적 정교함을 통해 인간 형태를 모방하려는 시도를 영화에서 보여준다.

 

마리아는 현대 휴머노이드 로봇의 외형 디자인 및 메커니즘 설계에 초석이 됐고, 이는 초기 산업용 로봇의 정밀 동작 제어 기술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체는 실물 크기의 인형 및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 기술과도 연결된다.

 

마리아는 인간의 형상을 완벽하게 모방하려는 기술의 욕망과 함께, 그로 인해 인간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상징한다.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과 역할을 대체하려 할 때 발생하는 윤리적·사회적 갈등의 시발점을 제시한다.

 

< 인류멸망보고서(Doomsday Book, 2012)> ‘천상의 피조물’ 에피소드 中 ‘RU-4’

 

 

인류 멸망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이 안에 배치된 여러 에피소드 중 ‘천상의 피조물’은 미래 시대의 한 사찰을 배경으로 삼는다. 이곳에서 인간을 대신해 불경을 외우고 일상적인 허드렛일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RU-4’가 등장한다. 이 기체는 인간의 신체 구조를 정교하게 모방한 구동 메커니즘을 갖췄고, 이와 함께 고도화된 인공지능(AI)으로 자율적 판단과 학습 능력을 발현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RU-4의 성능은 진보된 고급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기술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 기반으로, 방대한 불경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통해 복잡한 의미론적 맥락까지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센서 융합 기술과 패턴 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인간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장면도 영화에 묘사된다. 로봇은 이에 맞춰 능동적으로 사람에게 반응한다. 로봇의 가동은 ‘다관절 액추에이터’와 ‘정밀 서보 모터(Servo Motor)’를 통해 제어되며, 이는 인간과 유사한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과 섬세한 작업을 구현한다.

 

특히 영화에서는 로봇의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과 자가 개선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자아’와 ‘의식’이 발현되는 연출을 보여준다. 이는 로봇의 기술적 진보가 생명의 영역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게끔 한다. 이처럼 이 에피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적 완성도와 더불어, AI의 지능적 한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③ AI 로봇_지능을 통한 미래

 

AI는 로봇에게 지능을 부여하며, 로봇을 단순한 기계를 넘어선 존재로 진화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AI 로봇은 인간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지만, 동시에 기술의 윤리적 의문을 던진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부터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심층 감성 AI까지, AI 기술은 인간의 동반자이자 조력자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율성과 판단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통제와 AI 윤리에 대한 논의가 필수으로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A.I.(Artificial Intelligence, 2001) > 데이빗(David)

 

 

영화에는 어린 아이 모습의 안드로이드 ‘데이빗(David)’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의 존재는 AI가 과연 진정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나아가 인간의 감성 영역까지 침투하는 가능성에서 파생된 질문들을 던진다. 데이빗이 엄마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AI 존재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프로그래밍된 어린아이 모습의 데이빗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학습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려 한다. 이는 인간의 감성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심층 감성 AI(Deep Emotional AI)’의 미래상이다. 인간 감정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에 이해하는 ‘자연어 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등 기술이 복합적으로 융합된다.

 

데이빗은 주어진 프로그래밍을 넘어 스스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목표를 향해 주체적으로 추론·행동하는 자율 학습 및 추론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언어 이해, 시각 인지 등 ‘다중 모달(Multi-modal)’ 정보 처리 능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통해 인간의 행동 패턴을 모방·예측하며, 현시대 인공 의식 연구의 초기 단계에 있는 장기 기억 및 의식 모방 기술도 영화에 등장한다.

 

데이빗에 적용된 각종 기술은 감성 AI, 대화형 AI, 로봇 장기 기억 및 학습 시스템 등에 적용되며, 이 과정에서 ‘인공 의식(Artificial Consciousness)’에 대한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데이빗은 인간 감정과 사랑을 모방하는 AI가 과연 진정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기술이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영역인 ‘감성’과 ‘사랑’을 복제할 때,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와 기술 윤리적 경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 그녀(Her, 2013) > 사만다(Samantha)

 

 

육체 없이 목소리만으로 존재하는 AI 모델이 한 인간과 깊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 ‘그녀’. 여기에 등장하는 AI 운영체제(AI OS) ‘사만다(Samantha)’는 기술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정서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인간이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때 현실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역설적인 위험성을 탐구한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의 목소리 연기는 사만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부터 화재를 불러일으켰고, 시간이 지나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와 같은 LLM의 등장으로 다시금 현실적인 논의를 수면 위에 올렸다.

 

사만다는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깊은 감정적 교류까지 가능한 고도화 기술이다. 이 LLM 기반 AI OS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성향과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대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AI(Personalized AI)’ 기능을 갖췄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분산 컴퓨팅(Distributed Computing)’을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실시간으로 학습한다. 이 같은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자원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지능을 확장하는 클라우드 로봇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사만다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예측해 정서적 지지와 공감 능력을 제공하는 감성 컴퓨팅을 구현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인간과 깊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다중 모달 인터페이스(Multi-modal Interface)’를 포함한다.

 

이러한 사만다의 기술은 LLM 기반 챗봇, 개인 비서 AI, 고객 상담 AI, 감성 분석 및 정서적 지원 AI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사만다는 AI가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정서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AI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역설적인 위험성을 경고한다. 가상 기술이 제공하는 이점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탐색을 유도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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