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 브랜드 워터(Water)의 유대원 대표가 지난 5일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5 부대행사 ‘미래 모빌리티 테크포럼 X EVUFF’에서 유럽 주요국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산업의 병목 해소와 제도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현재 보조금 체계만으로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장기 투자를 유인하기 어렵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기후 위기 대응 산업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금융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지금부터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대기 중 CO₂ 농도가 산업화 이전 280ppm에서 420ppm을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하며 충전 인프라가 단순한 교통 기반 시설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산업임을 역설했다. 특히 유럽 주요국 사례를 들어 배전망 연계 지연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한국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 등 주요 거점에 대해 수전 용량 확보 가이드라인 마련과 공급 우선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대표는 “유럽 주요 CPO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장기 계약 체계 구축, SPC(특수목적법인) 구조 내 이중 과세 문제 해소, 정책금융기관의 앵커 역할 강화 등 금융 유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대형 전기 트럭 시장 확산과 관련된 논의도 이어졌다. 유럽은 항만과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1MW급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확장 중이며 2030년까지 대형 전기 트럭 4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대형 트럭은 화물차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충전 인프라 확장과 제조사, 정부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과정에서 전기차 충전 산업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충전 인프라는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며 “기후에너지부가 에너지 통합 정책 부처로 자리 잡으려면 충전 인프라도 주요 의제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유 대표는 “워터는 충전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바라본다”며 “기술, 금융,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용자 경험 중심의 한국형 충전소 모델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전환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워터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의 전기차 충전사업 브랜드로 2022년 광화문 첫 충전소를 시작으로 전국 150개소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했다. 월 평균 약 8곳의 신규 충전소를 설치 중이며 향후 3년 내 국내 TOP3 충전사업자(CPO)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워터를 별도 자회사로 분할해 독립성과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