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인식 시장을 이끌어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이하 지브라 코리아)가 서희정 신임 지사장을 선임하며 새로운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10년 넘게 지브라 코리아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서희정 신임 지사장은 지난 3월 1일 공식 부임하며, 기존 파트너 생태계를 기반으로 머신비전과 웨어러블 시장까지 본격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그녀가 그리고 있는 지브라 코리아의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4년간 지브라 코리아를 지킨 장본인, 이제 새로운 선장이 되다
Q. 먼저 신임 지사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약 14년 동안 지브라 코리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지브라 코리아와 연을 맺은 것은 2011년이었습니다. 시스템 엔지니어(SE)로 커리어를 시작했죠. 당시에는 제품에 대한 기술 지원, 고객 대응, 솔루션 제안 업무를 맡아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지브라 본사가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지브라 코리아도 본격적인 변화를 맞았고, 저는 세일즈 역할로 전환해 채널 영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3년 전부터는 프리미어 파트너 관리와 신규 시장 확장을 담당하며, 다양한 산업군에 맞춘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왔습니다. 이렇게 지브라 코리아에서 여러 부서를 거치며 쌓아온 경험과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오늘의 기회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브라 코리아의 핵심, 기술 혁신과 파트너십 네트워크
Q. 국내 시장에서 지브라 코리아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지브라가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동종업계 타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가지는 강점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R&D 중심의 기술 리더십' 입니다. 지브라는 매출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혁신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히 현재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산업 흐름을 예측해 준비하는 선제적 R&D가 지브라만의 경쟁력입니다.
두 번째 강점은 '확고한 채널 파트너 네트워크' 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직접 판매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통한 간접 판매가 중요합니다. 지브라는 오랜 시간 동안 국내 파트너들과 신뢰를 쌓아왔고, 이는 시장에서 빠른 대응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넓은 고객층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국형 유연성을 더한 운영' 입니다. 글로벌 본사의 기준을 따르면서도 한국 시장 특유의 빠른 변화와 세밀한 고객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지브라 코리아의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지브라는 글로벌 리더십에 더해 현지화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복합적 강점들이 지브라 코리아를 한국 시장에서 경쟁사와 명확히 구분 짓는 요소라고 믿습니다.

Q. 현재 지브라 코리아가 직면한 주요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재 지브라 코리아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의 불안정성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투자 계획이 지연되거나 보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기존 고객과의 관계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서 지사장은 이미 더 나은 지브라 코리아를 그리고 있다
Q. 이러한 과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적 요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세일즈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세일즈와 마케팅, 기술 부서가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원팀'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고, 고객 중심의 솔루션을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파트너 다변화 및 전문성 강화도 중요한 변화 방향입니다. 기존의 핵심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머신 비전, 웨어러블, 자동화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에 특화된 새로운 파트너 발굴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존 AIDC 중심 파트너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완전히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 전문성을 갖춘 신규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는 장기적으로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 강화도 중요합니다.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동시에,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내부적으로 CRM(고객 관계 관리), SFA(영업 지원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내부 인재 육성을 통해 외부 인재 수혈보다 내부 인력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 강화와 직무 순환 기회 확대 등을 통해 개인과 조직 모두의 성장을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브라 코리아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잠재적 고객에게 설명하신다면?
지브라 코리아는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 업체를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벌 매출 대비 10%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최신 기술을 가장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RFID, 머신 비전,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딥러닝 기반 OCR 같은 솔루션은 파트너사들의 작업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혁신성을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20여 년간 구축된 탄탄한 국내 파트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국 어디서나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유연한 대응력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모두 갖춘 지브라 코리아야말로, 미래 시장 변화에 가장 잘 준비된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