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즈업 세줄 요약]
ㆍIBM의 에이전틱 AI, 하나의 UI에서 세일즈, HR, IT 등 70여 개 업무를 자동화
ㆍ데이터-모델-거버넌스를 아우르는 'Watsonx 플랫폼' 위에 맞춤형 AI 에이전트 구현
ㆍIBM은 2년간 약 4조7000억 원 규모의 생산성 달성, 이를 통해 기업용 AI 전략 확장
IBM이 21일인 오늘 IBM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최신 AI 전략인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IBM 이지은 전무, 김지관 상무 등이 참석해 전 세계 27만 명의 직원이 활용 중인 AI 에이전트 시스템의 실제 사례와 기업용 AI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핵심은 에이전트 중심의 업무 자동화로, 생산성과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IBM은 AI 기술이 단순 보조 수준을 넘어 전사적 업무에 직접 개입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전무는 “IBM 자체도 클라이언트 제로(Zero)로서 70개 이상의 업무 영역에 AI를 적용 중”이라며, “지난 2년간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7000억 원)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고 밝혔다.
IBM이 제시한 핵심 전략은 기존의 단순 업무 보조 개념인 어시스턴트에서 진화한 에이전트 구조다. 예를 들어, 비행기 예약을 요청하면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묻고 자동으로 캘린더를 확인해 예약까지 완료하는 ‘싱글 에이전트’, 복수의 업무를 병렬로 처리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까지 도입하고 있다.
김지관 상무는 세일즈 직원이 30분 걸리던 업무를 2분 만에 끝낸 실제 사례를 데모로 소개하며 “단일 UI·UX 환경에서 세일즈, HR, IT까지 연결된 에이전트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자동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업무 복잡성 제거, 시간 절감, 효율성 극대화가 동시에 가능해진다는 것이 IBM의 주장이다.

IBM의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기능성 도구를 넘어, 실제 기업 업무에 적용 가능한 통합형 AI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날 소개된 데모에서는 IBM의 세일즈 직원이 고객 CRM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할인 이메일을 자동 생성하고, 보험 갱신 추천을 받고, 노트북 고장 접수까지 한 번의 인터페이스 안에서 처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김지관 상무는 “모든 업무가 하나의 창에서 연결되고, 각 업무에 특화한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호출돼 흐름을 이어가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구조는 복잡한 시스템 간 연동을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게 처리하면서도, 고도의 자동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BM의 플랫폼인 ‘Watsonx Orchestrate’는 각각의 업무와 데이터, 문서, 승인 플로우, 사용자 정의 스킬 등을 하나의 에이전트 메쉬로 구성해 기업 내부 시스템 간 복합 연동을 실현한다.
IBM은 이러한 에이전트 시스템이 단지 IBM의 솔루션에 국한되지 않고, 외부 CRM, ERP, HR 시스템과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까지 유연하게 연동되는 개방형 아키텍처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신뢰성 있는 AI(Trustworthy AI)’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 ‘컨설팅 역량’ 등을 통해 실제 기업 도입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에이전틱 AI의 핵심 기술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프리빌트 에이전트’다. IBM은 미리 정의된 수십 개의 업무용 에이전트를 제공해 기업이 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여러 개의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복합 업무를 자동화하는 구조로, 워크플로우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셋째는 ‘사용자 정의 에이전트 빌드’ 기능이다. 기업은 자체 업무에 최적화한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며, IBM의 AI 플랫폼 Watsonx를 통해 데이터 관리, 모델 통합, 거버넌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철학은 IBM이 강조하는 ‘에이전틱 AI 메쉬’ 개념의 토대기도 하다. 이지은 전무는 “AI의 성패는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와 유즈케이스에 있다”며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지만 정확한 AI 모델을 빠르게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어야 진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