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기업 DHL 그룹이 생명과학·헬스케어 분야의 통합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0억 유로(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더불어 신규 브랜드 ‘DHL 헬스 로지스틱스(DHL Health Logistics)’ 출범에 대한 내용을 1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DHL이 발표한 중장기 전략 'Strategy 2030'의 핵심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 의료기기 등 고성장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물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DHL은 전 세계 130여 개국에 600개에 달하는 헬스케어 물류 거점을 운영 중이며 이번 투자로 콜드체인 인프라와 온도제어 물류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한다.
특히 DHL은 보관, 유통, 주문처리, 글로벌 운송, 최종 배송까지 엔드-투-엔드 공급망 전 과정의 통합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온도 민감도가 높은 바이오 치료제와 의약품을 위한 극저온 및 다중 온도대 지원 시스템, GDP 인증 허브, 신형 온도제어 차량, 액티브/패시브 포장 솔루션 도입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물류 품질과 추적 기능 향상을 위해 실시간 IT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헬스케어 제공기관과 환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물류 경험을 제공한다. 이로써 DHL은 단순 배송을 넘어 생명과학 산업의 제품 안정성과 규제 준수까지 포괄하는 전문 물류 솔루션을 지향한다.
DHL 헬스 로지스틱스는 DHL의 기존 사업부 내 헬스케어 역량을 통합한 새로운 브랜드로 고객에게 일관된 글로벌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국가 간 복잡한 공급망 관리를 단순화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스카 드 복 DHL 서플라이체인 CEO는 “생명을 살리는 제품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DHL은 기술과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DHL은 최근 바이오 전문 특수 물류사 CRYOPDP를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물류 전문성 강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관련 분야 매출은 50억 유로 이상을 기록했다. 향후 2030년까지 50억 유로 추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