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업황 부진 여파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작년 2000억 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7억2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69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감소했다. 순손실은 2313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자산 가치의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사업 현황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규모로 당기순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737억 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줄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232억 원과 2759억 원이었다.
작년 주력인 배터리 소재 사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2조3399억 원, 369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양극재 사업에서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전기차 신모델용 제품 공급 개시에 따라 고부가 제품인 하이니켈 제품 중심으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가 크게 하락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4% 감소한 2조1856억 원을 기록했다. 또 일부 제품 및 원료 불용재고 평가손실 436억 원 반영으로 수익성도 감소했다
작년 음극재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30.4% 감소한 154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천연흑연 음극재 부문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원료인 흑연 가격 하락 영향으로 판매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인조흑연 음극재 부문 역시 가동 초기 높은 제조 단가로 인한 재고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기초소재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00억 원, 376억 원을 기록했다. 내화물은 전로 수리 증가로 이익이 늘었지만 화성·라임(생석회)에서는 고정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저하됐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수요 회복기 성장을 대비하기 위한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엄기천 사장은 지난달 17일 사운영회의 직후 사내에 비상 경영 계획을 공유하고 제조·사업 경쟁력 강화와 위기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엄 사장은 "제조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인 조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고,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업은 지속 검토해 나가되 비핵심 자산은 과감하게 조정해 나가는 등 경영진은 주요 경영 의제를 철저하게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