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픽스가 차세대 위성 탑재체 개발시설 ‘스페이스랩(SpaceLAB)’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초경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등 위성 탑재체를 개발 생산하기 위해서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스페이스랩은 텔레픽스의 핵심 비즈니스인 위성 광학탑재체를 연구개발 및 생산제조하는 시설이다. 해외 수출 중심의 글로벌 우주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계획이다.
텔레픽스가 이번 스페이스랩을 개소하게 된 배경은 50~200kg 규모의 마이크로위성 프로젝트까지 소화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50kg 이하의 나노위성(큐브위성) 중심으로 개발해 왔지만 최근 마이크로위성에 대한 업계의 니즈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픽스는 마이크로위성급 탑재체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군집위성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랩에서는 ▲위성용 광학탑재체 총조립 및 기능·성능 시험 ▲고성능 광학부품 및 탑재체 광학 성능 측정 ▲광학계 조립·정렬 및 우주급 본딩기술 개발 ▲빔 획득 추적 알고리즘 기능시험장치 구축 ▲성능 측정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텔레픽스의 신규 대전캠퍼스 스페이스랩 전체 면적은 약 200평 규모다. 약 100평 규모의 클린룸을 포함해 사무실, 회의공간,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클린룸에는 에어샤워룸, 에어록(airlock), 항온항습계 등 인공위성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미세한 먼지 입자를 차단하고 온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진다.
뿐만 아니라 광학테이블, 부품 및 탑재체 측정용 장비 등 위성 제조에 최적화된 시설도 구비해 외부 진동을 억제하고 정밀하게 광학측정 및 부품조립이 용이하다.
특히 이번 스페이스랩에는 광학열진공챔버(Optical Thermal Vacuum Chamber, OTVC)를 추가로 구축한다. 열진공챔버는 인위적으로 극한의 온도 및 진공 등 우주와 유사한 환경을 모사해 위성 탑재체가 우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장비다.
텔레픽스는 지난 19일 임직원들과 함께 스페이스랩 개소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날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가 직접 전직원 대상으로 공간을 소개하며 올해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텔레픽스 임직원들은 방진복을 착용한 채로 최첨단 장비가 마련된 새로운 클린룸을 둘러보기도 했다.
김성희 텔레픽스 전무는 “이번 스페이스랩은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위성 하드웨어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갖췄고 라운지 등도 기존보다 쾌적하게 설계돼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새로 구축된 광학열진공챔버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마련하게 돼 내년에 계획된 여러 위성 프로젝트가 더욱 빠르고 완성도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