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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테슬라, 국내 투자자 해외 주식보유 1위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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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도와 '킹 메이크'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해외 주식 가운데 평가액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중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로 162억473만8천871달러(약 22조4천695억원)로 집계됐다. 한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칩 제조사 엔비디아에 밀리기도 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해외 주식 보관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엔비디아로 134억7천297만2천251달러(약 18조6천816억원)였다. 이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45억4천993만4천715달러(약 6조3천89억원), 35억2천160만460달러(약 4조8천838억원)로 3, 4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예약해둔 상태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14.75% 폭등했고, 이에 머스크의 자산도 덩달아 265억달러(약 36조7천억원)가 불어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이 있었으며 규제 완화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기술 개발 속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25년은 신차 출시, FSD(Full Self Driving) 확대, 로보 택시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테슬라의) 축적된 잠재력이 발현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머스크의 지분율이 테슬라(20%)보다 인공지능(AI) 기업인 xAI(60%)와 X(옛 트위터·74%), 스페이스X(42%), 뉴럴링크(100%) 등이 더 높다면서 "트럼프 당선으로 규제 완화가 테슬라에 필요한 자율주행이나 로봇이 우선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낙관 편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무역 분쟁 우려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7일 기준 50조844억원으로 1주일 전(50조5천866억원)보다 5천억원가량 빠져나갔다.

 

최근 들어 코스피가 2,500∼2,600대를 오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예탁금도 50조원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주식 시장의 활력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7조9천635억원으로 1주일 전(17조8천861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난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7일 기준 200조8천982억원으로, 1주일 전(193조6천805억원) 대비 약 7조2천억원 증가했다. MMF는 대표적인 파킹형 금융 상품으로 통상 금융 시장 시계(視界)가 불투명할 때 유입액이 늘어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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