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 전환 첫 개막 ‘축포’
기계·제조 산업 ‘디지털화’ 도모한다...금속가공, 스마트 팩토리, 소재·부품 솔루션 한자리에
“변혁 직면한 산업 분위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해”
전 세계 산업은 시스템 안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요소를 이식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른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은 글로벌 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공작기계·제조 분야는 이러한 양상에 가속도를 붙이는 뿌리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당 영역은 규모·체제를 막론하고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 기반이 되는 만큼, 발 빠른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요구된다.
국내 기계·제조 산업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산업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트렌드 선도를 위해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5월 ‘AI 시대 신산업정책 위원회’를 출범하고,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은 AI, 선진화된 글로벌 기계·제조 분야를 이를 확장해 올해 7월에는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시스템 민관 연합체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조직하기도 했다. 2028년까지 AI 도입률 40% 달성을 목표로, 153개 제조 분야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참여 공동체가 협력해 2028년까지 약 10조 원을 투입해 제조 산업의 AI 도입률을 40%에 올려놓겠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향후 5년 동안 첨단 장비 기술 영역 고도화와 초격차 확보를 비전으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각종 차세대 기술 접목과 지역 맞춤형 수출 전략 마련이 해당 정책의 골자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계·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길목에 서있다”며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을 산업에 녹여 산업 지능화를 구현하고, 우리 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각 국가·지역에 맞는 수출 로드맵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기계·제조 산업을 위해 산학연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배경에서 기계·제조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상을 제시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이달 30일 일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Asia Machinery & Manufacturing Expo Korea, AMXPO)’은 올해 48회를 맞이한 기계·산업 분야 페스티벌이다.
AMXPO 2024는 올해 첫 개막을 알렸다. 지난 1977년 첫 개막한 ‘한국기계전(KOMAF)’과 1985년 출범한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KOFAS)’을 통합해 2020년 처음 선보인 ‘한국산업대전(DTon)’을 개편한 기계산업 기술 전시회다.
주최기관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올해 글로벌 전시주최사 ‘인포마마켓’과 설립한 합작법인 ‘코아미 인포마마켓’을 론칭하고, DTon에서 AMXPO로 전시명을 변경했다. 올 전시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계산업을 타깃으로 열렸다.
조영철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장은 개막식에서 “현시점 우리 산업은 혁신과 파괴적 창조를 위한 격변의 시기에 직면했다”며 “기계·제조업과 IT를 융합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9월까지 수출액 5100억 달러(약 703조 9,530억 원)를 달성한 상황에서 이를 더욱 가속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1968년 신설 이후 대한민국 제조 강국을 목표로 달려왔다. 기계 업계 내수 증진 및 수출 확대를 위해 반세기 동안 노력했고, 기계산업 세계 7위와 제조업 세계 4위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번에 처음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 기계·제조 산업 성장과 함께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올해 AMXPO는 전 세계 12개국 92개사 412부스 규모로 나흘간 진행된다. 금속가공, 스마트 팩토리, 소재·부품을 테마로 한 세 개의 전시관을 구성해 기계·제조 산업에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
금속가공관에는 머시닝센터, CNC 선반, 가공기, 공구 솔루션, 프레스, 절곡기, 가공 소프트웨어, 계측·계량 솔루션, 3D 스캐너 등이 전시됐다. 스마트팩토리관에는 디지털 제조 솔루션, 자동화 장비, 컨트롤러, 모터, 드라이브, 감속기, 센서, 액츄에이터, 무인운반차(AGV), 물류 자동화 솔루션, 로보틱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창고관리시스템(WMS), 생산관리프로그램(ME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제품이 총망라했다.
끝으로 소재·부품관에서는 포밍기·선별기·전조기·볼트·너트·베어링·가공유·집진기·세정기·세척기·분체이송장치·공조기기·건설·농기계 등이 참관객을 맞이했다.
한편, 전시회 개막 첫날 ‘기계·로봇·항공산업 발전 유공 포상식’이 개막 환영 행사로 이어졌다. 해당 행사에는 국내 기계·로봇·항공·공조·금속·중공업 분야 산업 발전에 기여한 57명의 수상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승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조영철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 마가렛 마 코놀리(Margaret Ma Connolly) 인포마마켓 아시아 CEO, 크리스토퍼 이브(Christopher Eve) 인포마마켓 아시아 수석 부사장,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강인각 주강로보테크 대표, 김동섭 효동기계공업 회장, 윤영호 훌루테크 대표, 이재서 디씨엠 회장, 이태훈 세창인터내쇼날 대표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