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10년새 물동량 81% 증가…첨단·융복합 거점 인프라 구축해야"
수도권의 생활물류량이 경기도에 집중된 가운데 향후에도 물동량이 더욱 증가하면서 8년 후면 경기도에서만 축구장 200개 이상 면적의 물류시설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분석한 '수도권 생활물류 1000만개 시대 새로운 물류시스템 구축 필요'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생활물류는 택배, 소화물배송(배달대행·퀵서비스), 온라인 농수산물 거래 등으로, 택배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고서를 보면, 2020년 12월 2주간 수도권의 생활물류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일평균 출발·도착 물동량 비중이 경기도에 58.8%가 집중됐다.
이 중 수원을 포함한 경기 서부권(11개 시군)이 38.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김포를 포함한 북부권(9개 시군)이 23.0%로 나타났다.
권역별 생활물류시설은 동부권(7개 시군)에 37.9%로 집중됐고, 북부권에는 4.2%에 불과했다.
2020년 대비 2030년 경기도 생활물류 물동량은 1일 272만9399개에서 493만9514개로 8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2030년 경기도 생활물류시설 소요 면적은 413만㎡(축구장 578개 면적)로 예상되는데, 물량 1개당 0.84㎡개를 적용하면 185만㎡(축구장 259개 면적)가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향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권역별 균형 있는 생활물류시설 입지를 유도하는 새로운 물류시스템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 생활밀착형 도시 생활물류 계획 수립 및 시스템 구축 ▲ E-커머스 스마트 물류단지 확충 지원 ▲ 첨단·융복합 지역거점 물류 인프라 조성 ▲ 안전한 물류시설 및 좋은 일자리 조성 ▲ 지속 가능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김병관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의 생활물류시설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고, 향후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균형 있는 생활물류시설과 첨단·융복합 지역거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