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BGA와 카메라 모듈 생산 위한 제조시설 구축에 박차
LG이노텍이 경북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미래 먹거리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이하 FC-BGA)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세계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6일 구미시청에서 경북도 및 구미시와 1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김영식 의원(국민의힘), 관련 기관 단체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 참석했다.
LG이노텍은 협약을 통해 연면적 약 23만㎡에 달하는 구미 4공장 인수를 포함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투자금액은 FC-BGA와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 구축에 쓰인다.
LG이노텍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구미 4공장에 FC-BGA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카메라모듈 생산라인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1000여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LG이노텍은 기존에 운영 중인 구미 1A, 1, 2, 3공장에 이어 구미 4공장을 추가로 확보해 총 5개 공장을 갖추게 됐다. 구미 사업장은 총 대지면적이 약 37만㎡로 축구장 52개를 합한 규모다. LG이노텍은 이번 구미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인 FC-BGA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FC-BGA는 PC, 서버, 네트워크 등의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LG이노텍은 FC-BGA와 제조 공정이 유사한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분야에서의 세계 1위 입지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글로벌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2011년 이후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는 LG이노텍과 구미 지역사회, 협력회사들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